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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아내의 조언 듣고… 양지호, 15년만에 첫승

    최수현 기자

    발행일 : 2022.05.30 / 스포츠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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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정상

    "끊어 가. 난 끊어 가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아내)

    "거리가 딱 나와."(남편)

    29일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양지호(33)가 캐디를 맡은 아내 김유정(29)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양지호는 당시 17번홀(파4) 경기 중이던 박성국(34)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양지호는 우드로 투 온을 노렸지만, 아내는 안전한 아이언샷 공략을 권했다.

    양지호가 골프백에서 우드를 빼 들자, 아내는 거의 뺏다시피 우드를 도로 집어넣고는 팔짱을 꼈다. "끊어 가. 스리 온으로 가." 양지호는 씩 웃고는 결국 아이언을 잡고 파로 마무리했다. 박성국이 17번홀 실수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아내 조언을 따른 양지호(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가 박성국을 2타 차로 제쳤다. 투어 데뷔 15년 차에 13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양지호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이날 6타를 줄였다. 지난주 투어 데뷔 13년 차에 12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32)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아내는 교제 중이던 2018년부터 캐디를 맡았고, 2020년 결혼했다. 18번홀 상황에 대해 "사실 우드로 갖다 꽂으려고 했는데, 아내가 안전하게 치라고 해서 클럽을 바꿨다"고 했다.

    원래 경기 스타일은 공격적이지만, 난도 높은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7260야드)에서는 "버디 욕심 대신 파만 하자. 무리하지 말고 지키는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아내가 욕심부리지 말라고 두 홀마다 말해주면서 계속 나를 자제시켰다"며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 아내도 우승이 꿈만 같다고 한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는 정윤지(22)가 5차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우승했다.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정윤지와 지한솔(26), 이소영(25), 하민송(26)이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5차 연장에선 정윤지와 지한솔이 맞붙어 정윤지의 버디로 끝났다. 정윤지는 투어 데뷔 3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해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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