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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리그 이어 챔스리그 최다(4회) 우승… '기록의 사나이' 안첼로티

    송원형 기자

    발행일 : 2022.05.30 / 스포츠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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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마드리드 감독, 리버풀 꺾고 정상 올라

    "네 번째 우승을 믿을 수 없네요.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해 행복합니다."

    카를로 안첼로티(63)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은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벌인 2021-20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곤 '에이스' 카림 벤제마(35)에게 다가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사령탑으로서 네 번째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안첼로티 감독은 밥 페이즐리, 지네딘 지단(이상 3회)을 제치고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지도자가 됐다. 올 시즌 팀을 스페인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사상 첫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지도자에도 이름을 올리며 유럽 축구 최고 명장이 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린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우승 자격이 있다"며 "난 '레코드 맨(기록 세우는 사람)'"이라고 했다.

    ◇'네이마르 후계자' 비니시우스 결승골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리버풀의 강한 압박에 맞서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슈팅(3대23),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1대9)에서 리버풀에 밀리고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겼다. 후반 14분 페데리코 발베르데(24)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 출신 비니시우스는 축구 스타 네이마르의 후계자로 꼽히며, 시장 가치는 1억유로(약 1345억원)로 세계 공동 3위에 달한다. 오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A매치(국가대항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30)는 9개의 선방으로 리버풀 공격을 막아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벤제마는 결승전에선 득점포가 침묵했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과 8강, 4강 모두 결승골을 넣는 등 15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2017-2018시즌에도 리버풀을 3대1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3연패(連覇)를 달성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4년 만에 정상에 서며 자신들이 보유한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14회로 늘렸다.

    ◇선수 존중해 능력 최대로, 맞춤형 전략

    안첼로티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선수 시절 AC밀란(이탈리아)에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두 차례(1988-1989·1989-1990시즌) 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유벤투스(이탈리아), AC밀란 등 명문팀을 이끌면서 지네딘 지단, 안드레아 피를로 같은 당대 최고 스타들을 길러냈다.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나 위르겐 클로프(리버풀)처럼 세계 축구 흐름을 주도하는 지도자는 아니지만 상대에 맞춰 '맞춤형 전략'을 짜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첼로티 감독은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6년 만에 복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난 2018-2019시즌 이후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차분하면서도 유머 감각을 지닌 안첼로티 감독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조용히 재건했다. 에데르 밀리탕(24)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을 정비했다. 공격과 중원의 핵심인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37) 등의 나이가 많은 것을 고려해 효율적인 공격 전략을 짰다. 역습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비니시우스를 전방에 배치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특히 데이터를 모아 비니시우스가 벤제마와 어떻게 하면 협력 플레이를 잘할 수 있는지 직접 설명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다. 벤제마와 비니시우스는 마치 토트넘의 손흥민·해리 케인에 버금가는 환상의 단짝이 됐다. 올 시즌 모든 공식전에서 벤제마가 44골, 비니시우스가 22골을 넣었는데, 비니시우스는 벤제마의 10골, 벤제마는 비니시우스의 8골을 도왔다.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들을 존중하며 얘기하다 보면 '색깔'을 찾게 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전술을 만든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세하기 지시하기보다는 재량권을 많이 주는 편이며, 역전승 경기 영상 등을 보여주며 동기를 유발한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올 시즌을 시작할 때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을 선수들의 헌신과 팀 역사 덕분에 해냈다"고 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 사상 첫 4관왕에 도전했다가 정규시즌(맨체스터 시티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레알 마드리드 우승)까지 준우승에 머물러 2관왕에 그친 리버풀의 클로프 감독은 "다음 시즌 결승전이 열리는 이스탄불 호텔을 예약하라"며 일찌감치 우승 재도전을 다짐했다.

    [표] 유럽 최고 명장에 오른 안첼로티 감독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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