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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주전파 vs주화파 갈린 유럽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2.05.30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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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미스트誌 분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서방이 "협상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평화파(派)'와 "러시아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정의파'로 나뉘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 이른바 주전파(主戰派)와 주화파(主和派)로 분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핵심 국가들이 평화파의 선봉에 섰다. 적극적인 '휴전 중재'에도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전쟁 행위의 빠른 종식'을 강조하며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일 정전(停戰) 및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4단계 평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EU의 다자간 평화 협정도 들어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놓고 우크라이나는 '단 한 치의 땅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나, 평화파는 '일부 양보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치러야 할 비용이 커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정의파는 영국과 폴란드, 그리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구(舊)소련 국가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러 제재가 막 효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시간을 들여 더 좋은 무기를 더 많이 지원하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개전 이후 대공·대전차·대함미사일과 장갑차까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며 서방국 중 미국 다음으로 활발한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위협에 처한 몰도바와 조지아에도 무기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방의 리더인 미국의 입장은 모호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무기대여법'을 통과시키고 400억달러(약 50조원)의 군사 지원안도 승인했지만, 야포와 자주포는 되고 장거리 다연장 로켓포는 안 된다는 등 사실상 제한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24일 키이우 방문에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도와야 한다"고 했다가, 지난 1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통화 후에는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미국의 입장에 모호함을 더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러시아의 패배는 비현실적이며,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하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앞으로 두 달 이상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자유가 아닌 러시아와 새로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미국 내에서 빠른 전쟁 종식을 옹호하는 입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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