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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3(1997년 출연작)에서 세계 넘버 1… "끊임없이 도전할 뿐"

    칸=김성현 기자

    발행일 : 2022.05.30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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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겹경사… '칸의 남자' 된 두 남자
    7번 도전 끝에 수상, 송강호

    송강호는 올해로 칸 영화제 7번째인 '칸의 단골 손님'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영화계 동료들의 수상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2007년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에도,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받을 때에도,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으로 정상에 오를 때에도 언제나 곁에는 송강호가 있었다.

    이번에는 '칸의 주연'으로 역할이 바뀐 셈이다. 한국 남자 배우가 칸·베를린·베네치아 등 이른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한국 첫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이다.

    "누누이 하는 이야기지만,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격려를 받고, 수상도 하게 되는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수상 자체가)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다.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이것이 목표는 아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변함없이'였다.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처럼 들렸다.

    ―수상자로 불릴 당시의 느낌은.

    "제가 받을 때 박 감독님이 뛰어오면서 나를 포옹했는데 감독님의 눈빛과 그가 좋아하는 표정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한국 영화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는데.

    "외신을 만나면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나라에서 우리 국민은 항상 변화하고, 항상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다이내믹하지 않거나 정체되어 있으면 발전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고 답한다. 관객 눈높이도 매우 높다. 그런 점이 (배우·감독들에게도) 단 한순간도 나태하면 안 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든다. 그래서 전 세계 관객들이 감탄할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오는 것 아닐까."

    이날 송강호는 수상 소감 말미에 "끝으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영화 팬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바칩니다"라고 말했다. 관객 2300여 명의 박수 갈채 때문에 그의 마지막 소감은 자칫 묻힐 뻔했다. 하지만 송강호는 환호와 음악이 끝나길 기다린 다음 차분하게 소감을 이어갔다.

    ―수상 소감 말미에 한국 영화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는데.

    "한국 관객 분들이 끊임없이 격려해주시고, 때로는 질타도 해주시고, 언제나 높여주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 창작자들도 쉼 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박 감독과는 '공동경비구역 JSA' '박쥐' 등을 함께했는데, 차기작 계획은.

    "(박 감독을 보며) 같이합시다, 감독님. 우리 '박쥐' 한 지 꽤 오래됐어요. 벌써 13년이나 됐습니다(웃음)."
    기고자 : 칸=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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