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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장

6·1 지방선거 경기 고양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6일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대로변에서 유세를 벌였다. 삼송역은 서울과 맞닿은 지역에 있고 30~40대 젊은 층이 많이 산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시장으로 일하면서 공약 이행률 98%를 기록할 정도로 업무 추진력을 입증했다"며 "재선에 성공하면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는 이동환 국민의힘 고양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일산동구청 일대를 찾았다. 일산호수공원과 가까운 이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대표 번화가다. 그는 "고양시 재정자립도는 2010년 60.2%에서 올해 32.8%로 폭락했다"며 "지난 12년간 민주당 시장이 망친 도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고양시는 인구 107만명의 경기 북부 최대 기초자치단체다. 지난 1월 경기 수원·용인, 경남 창원시와 더불어 '특례시'가 됐다. 1992년 수도권 1기 일산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큰 도시로 팽창했다. 특히 수도권 각지에서 젊은 층 인구가 많이 유입됐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 30년이 됐지만 성남 분당 등에 비해 기업 유치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선거에선 특례시가 된 고양시장 자리를 놓고 현 시장인 이재준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대결을 펼친다. 정의당에서도 고양시의원을 지낸 김혜련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고양시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고양시장 선거에서 계속 당선됐다.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 4명 중 3명이 민주당, 1명이 정의당 소속이다. 직전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당시 이재준 후보가 58.5%의 득표율로 27.3%를 얻은 이동환 후보를 크게 이겼다. 그러나 올해 3월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45.1%,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1%를 각각 득표해 격차가 6.0%포인트였다. 전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의 일방적 우세 구도에서 다소 변화 조짐을 보인 것이다. 실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준 후보와 이동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결과가 나온 경우도 있다.

이재준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그는 "4년 동안 킨텍스 제3전시장,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CJ 라이브 시티 등 투자 규모 4조원에 이르는 사업을 착수·착공했다"며 "앞으로 4년간 주민 눈앞에 성과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후보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공학박사인 그는 "윤석열 선대위 정책본부에서 원희룡 현 국토부 장관과 함께 새 정부의 도시개발계획과 공약을 수립했다"며 "힘 있는 집권 여당의 시장으로 지역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후보는 제2무역센터 유치 추진, 일산테크노밸리 유망 기업 유치, 식사~대곡 일대 트램 설치, 1인당 50만원 상당의 청년발돋움 기본수당 지급 등을 공약했다. 그는 "제2 무역센터를 고양시에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이동환 후보는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고양 연결, 종합대학 유치, 고양시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늘어난 인구 규모에 걸맞은 교통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두 후보는 지역 민심을 의식해 일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추진 관련 공약도 내놓았다. 두 후보 모두 용적률 상향 등 주민 요구에 맞는 리모델링·재개발·재건축 추진, 시 산하 도시정비전담기구 설치 등을 약속했다.

김혜련 정의당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고양시만큼은 양당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며 1기 신도시를 포함한 노후 주택과 공공건물의 '그린 리모델링', 30만평 규모 '고양숲'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래픽] 고양시장 후보 - 이재준 vs 이동환 기고자 : 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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