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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임시청사 못 구해… 구로경찰서, 관악구 갈 판

    김휘원 기자

    발행일 : 2022.05.27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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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앞두고 구로구 내에서
    800여명 3년 있을 건물 못 찾아

    서울 구로구에 있는 구로경찰서 건물은 올해로 지은 지 40년이 됐다. 단열이 잘 안 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엔 덥다. 툭하면 화장실이나 수도 등의 관이 막혀 보수공사를 하는 게 연례행사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 업무가 늘어나 조사실도 부족해졌다. 방음도 안 되는 곳에서 책상에 칸막이만 놓고 조사를 하는 게 일상이 됐다. 그래서 올해부터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무를 맡은 경무과 직원들은 요즘 수시로 금천구나 관악구 지도를 들여다본다. 지금 자리에 건물을 재건축하는 동안 경찰서 인원 800여 명이 3년 가까이 임시로 들어갈 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구로구에는 그만한 건물이 없어서다.

    교통과는 이 건물, 형사과는 저 건물 같은 식으로 인원을 나눠 임시 이주하는 방법도 있지만 민원인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려 혼란이 극심할 것 같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구로서 내부에선 "이러다 구로서가 금천구나 관악구에 있게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

    구로서뿐만 아니라 용산·서초서 등 1970~1980년대에 지어진 서울 시내 주요 경찰서들이 일제히 재건축 고민에 빠져 있다. 건물이 오래돼 불편이 크지만, 건축 기간에 임시로 이전할 부지가 없어 재건축 계획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부 예산을 받는 데다 경찰서라는 특성 때문에 이사가 더 어렵다. 예컨대 1000명 안팎 경찰이 평균 3년인 재건축 기간에 일할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일반 민원을 다루는 곳이나 수사하는 곳 등을 구분해야 하고 유치장도 있어야 한다. 다른 세입자와 건물을 함께 쓸 수도 없다.

    그렇다 보니 성북구 종암경찰서의 경우 작년 말부터 원래 찜질방이었던 건물에 들어와 있다. 종암서 경무과 관계자는 "얼마나 갈 곳이 없었으면 미아사거리 옛 나이트클럽 건물까지 생각했겠냐"면서 "코로나로 폐업 고민 중이던 찜질방 부지에 둥지를 틀었으니 코로나가 종암서를 도운 셈"이라고 했다. 원래 목욕탕으로 설계된 건물이다 보니 창문이 거의 없어 환기가 잘 안 되는 게 단점이라고 한다.

    용산경찰서도 문제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오면서 특히 인원이 늘었는데, 용산구 내에 마땅한 후보지가 없다. 특히 용산은 대형 건물도 많지 않은 데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면서 정해진 예산으로 갈 수 있는 적당한 부지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강남권인 서초구 서초경찰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재건축을 위해 신청사를 설계하고 있지만 임시 부지를 아직 못 구했다.
    기고자 : 김휘원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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