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정신 번쩍" 발언 이틀만에… 女장관 비율 17%→28%(3명→5명)

    최경운 기자

    발행일 : 2022.05.27 / 종합 A8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장관 2명·처장 1명
    여성으로 '깜짝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1기 내각 18개 부처 중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모두 여성을 발탁했다. 박순애(교육부)·김승희(복지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28%(18명 중 5명)로 껑충 뛴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 비율과 같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의 1차 조각 인선 때 여성 후보자가 3명(17%)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성 비율을 늘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인선 기조에 변화를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때 한 외신 기자가 '남성 편중' 인사를 지적한 이후 윤 대통령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는 관측과 함께 6·1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선이란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10시 박순애·김승희 장관 후보자 인선을 서면으로 발표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임명안도 포함됐다. 언론에 사전 공지되지 않은 인선 발표였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주변에선 "윤 대통령이 깜짝 인사를 했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인선 대상자 3명 모두 여성이란 점에서 "인사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지명한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임 후보자 낙마로 공석 상태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에 모두 여성을 발탁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그간 '인사에서 할당·안배는 없고 능력만 본다'고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성을 발탁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인선 기조 변화는 지난 21일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외신 기자가 내각의 성비(性比) 불균형을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장관을 예로 들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의도와 달리 정치권과 언론에선 '여성이 고위직에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는 발언을 계속 파고들었다"며 "대통령이 행동으로 여성 발탁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접견하면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여성 후보자가 남성 후보자보다 뒤처진 결과가 나온 공직 후보자 검토 일화를 거론하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말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번 인사에 관여한 한 인사는 "박순애 후보자는 전임 김인철 후보자 사퇴 이후 검증에 들어가 일찌감치 낙점된 상태였고 식약처장은 처음부터 여성 콘셉트였다"며 "김승희 후보자는 정상회담 이후 여성 인재풀에서 발굴했다"고 전했다. 이날 여성 장차관급 3명 인선을 한꺼번에 발표해 여성의 고위 공직 진입 기회를 늘리겠다는 대통령 의지를 내보이려는 정무적 고려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인선을 두고 윤 대통령이 6·1 지방선거에서 '젠더 이슈'가 부각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초 대통령실 안팎에선 교육부·복지부 장관 인선은 지방선거 이후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안티페미'류의 젠더 이슈가 부각되는 걸 여권 핵심부에서 피하고 싶을 것이고, 그 점에서 여성 장관 지명을 굳이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최경운 기자
    본문자수 : 1757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