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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보이스피싱범 등친 전직 보이스피싱범

    김준호 기자

    발행일 : 2022.05.26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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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경찰인데…" 사칭한 30대
    송금하던 현금수거책들 협박
    김해·부산 돌며 4000만원 꿀꺽

    지난달 27일 오후 2시 20분쯤 경남 김해시 대청동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한 40대 여성이 100만원씩 현금을 나눠 송금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사람이 많아지면 잠시 쉬었다가 또 다른 ATM에서 송금을 반복했다. 그때 한 30대 남성이 여성에게 다가갔다.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다"라는 남성의 말에 여성은 하던 행동을 멈췄다.

    이 여성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받은 2000만원을 조직책에게 송금하는 중이었다. 남성은 여성을 은행 밖으로 데리고 나와 여성이 미처 송금하지 못하고 남은 현금 1500여 만원 상당과 휴대전화, 신분증을 빼앗았다. 그러면서 "돈을 다 입금하지 않으면 조직원이 이곳으로 올 것이다. 그때 범인을 일망타진하겠다"고 했다. 주변에 경찰이 잠복하는 것처럼 설명하고 여성을 현장에 두고 사라졌다. 하지만 이 남성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경찰인 것처럼 속여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상대로 약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30대)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조직책에게 돈을 송금하는 현금 수거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김해뿐만 아니라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또 다른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갖고 있던 24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범행은 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붙잡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라는 사람에게 피해액 일부를 빼앗겼다'라는 진술이 나오며 드러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등으로 동선을 추적한 끝에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현재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자 : 김준호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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