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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코로나 잦아들자 찬밥된 오토바이·헬스기구

    김민기 기자 김수정 조선비즈 기자

    발행일 : 2022.05.26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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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 풀리며 코로나 인기 물품들 중고시장에 쏟아져

    최근 2년여간 배달 플랫폼 등을 통해 배달원으로 일한 이모(50)씨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 자기 배달 오토바이를 내놨다. 코로나 사태 때 많을 때는 한 달에 1000만원을 벌기도 했지만, 최근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씨는 "작년엔 1시간당 4만원까지 수입을 올린 적도 있었는데 한 달 전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요즘에는 1시간에 만 원을 벌기도 쉽지 않다"며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400여 만원을 주고 구입한 오토바이를 이번엔 190만원에 내놨다. 그는 "처음 물건을 산 매장에 가니 '80만원밖에 못 준다'고 해서 중고 사이트에 올린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코로나 사태 2년간 인기를 끈 이른바 '집콕'용 물품들이 대거 중고 시장에 나오고 있다. 재택근무가 줄고 야외 활동이나 각종 모임 등이 늘어나며 배달 수요가 줄자,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이 중고 시장에 잇따라 풀리고 있다. 집 안에서 운동하는 데 쓴 각양각색의 운동기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할 줄 알고 사둔 손 소독제나 마스크,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식당 체온 측정기 등도 마찬가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람들이 '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중고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등 대형 배달 플랫폼과 현장에서 일하는 배달 기사 사이에선 "눈에 띄게 배달이 줄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배달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에 따르면,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개월간 배달 알바 공고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9% 감소했다. 배달 현장에서는 '콜사(Call+死)'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배달 플랫폼을 통한 주문 횟수가 급격히 줄어 콜이 거의 사라진 수준에 이르렀단 의미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중고 배달 오토바이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 주간 대표적 배달 오토바이인 '혼다PCX 125' 매물은 320여 개 올라왔다. 거리 두기 해제 직전인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올라온 매물은 40여 건이다. 대다수 오토바이는 배달 통도 그대로 장착된 상태다.

    코로나 시기 유행한 '홈짐(Home Gym·집과 체육관을 합한 말)' 관련 기구도 처분 대상이다. 거리 두기가 한창일 때 헬스장 등을 가기 어려워지자, 운동기구를 사들여 집을 헬스장처럼 만드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실내 체육 시설 대부분이 정상화하자 홈짐의 가치 또한 떨어진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6)씨는 지난 12일 '운동기구 세트를 99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코로나 시기 인기를 끈 또 다른 취미인 캠핑도 비슷하다.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데다, 전국 곳곳의 여행지나 호텔 같은 숙소가 대부분 정상화된 여파로, 캠핑용품을 내놓는 사람도 늘었다.

    지난 2년간 일상적으로 써왔던 소독제나 마스크, 열화상 카메라, 체온 측정기 등 각종 방역 물품들도 줄줄이 중고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김수정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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