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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계 금융기관 1위 오른 비법, 철저한 현지화

    손진석 기자

    발행일 : 2022.05.25 / 기타 F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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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영국·스웨덴·덴마크를 차례로 방문했다. 조 회장은 이들 3개 나라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기업 설명회)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잦아들자 해외로 나가 신한금융의 실적, 주주환원 정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조 회장은 평소 "시야를 넓히고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환경 보호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아시아 민간 금융사 대표로는 처음으로 초청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로 찾아온 잭 골드스미스 영국 태평양 및 국제 환경 담당 장관과 만나 기후와 생물 다양성 문제와 관련해 민간 금융회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를 두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21국 244개 네트워크 갖춰

    2017년 취임한 조 회장은 적극적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이끌었다. 코로나 사태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신한금융은 2018년 20국 188개였던 해외 네트워크를 지난해 말에는 21국 244개로 늘렸다. 해외사업 수익은 2017년 2178억원에서 지난해 3976억원으로 2배 가깝게 성장했다.

    조 회장은 해외에서 계열사별 협업 체계를 본격화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정 국가에 여러 계열사가 함께 진출했을 때 시너지를 내기 위해 그룹의 각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진출은 3가지 큰 원칙이 있다. 첫째는 선진 시장의 경우 국외 자본 시장 강화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원칙이다. 기축 통화를 보유하거나 풍부한 금융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이 있는 선진국에서 투자 기회를 늘린다는 것이다. 둘째 원칙은 개발도상국 중에서 비(非)은행업은 단계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신한은행 지점이 먼저 자리 잡고 사업을 시작하면 이를 바탕으로 증권·보험 등의 분야에서도 덩치를 키워 자생적인 사업이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셋째는 개도국에서 은행 부문 사업은 디지털 기반으로 성장한다는 원칙이다. 이를 위해 현지 디지털·IT기업의 투자와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 1위 외국계 금융회사로 성장

    신한금융이 계열사 간 협업을 가동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대표적인 나라는 베트남이다. 1992년 대표 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현지화 전략을 가동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 베트남에서 자산·예금·대출·손익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1위 외국계 금융회사로 자리 잡았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전역에 83개의 네트워크를 갖춰 외국계 금융그룹 중에서 가장 영업망이 넓다.

    신한은행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2009년 설립됐으며, 비슷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 HSBC, ANZ 등 글로벌 은행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간 협업으로 현지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자산 관리 서비스가 주효하고 있다"며 "신한베트남은행 대출 고객의 99%는 현지 고객"이라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소매 금융 여신(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20억달러(약 2조5500억원)에 달한다. 현지 모바일 뱅킹 가입자는 70만명에 이른다.

    신한카드도 베트남에 뿌리를 내렸다. 현지 카드사를 인수해 2006년 베트남의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 금융회사인 신한카드베트남(SVFC)을 설립했다. 신한금융은 "신한베트남은행과 SVFC의 중복 고객이 적어 베트남에서 고객 기반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신한금융투자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2018년 베트남 1위 전략장비그룹인 GELEX의 4000억동(약 220억원) 규모 현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해 주목을 받았다. 외국계 증권사로서 베트남에서 현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통화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철저히 현지화된 금융회사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신한라이프베트남을 출범시키며 신한금융의 베트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구가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에서 보다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현지 사업을 더 키울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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