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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44) '애끓다'와 '애끊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

    발행일 : 2022.05.25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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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건물 더미 옆에서 아들의 구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애끓는, 애끊는) 심정.

    위 괄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어머니의 처절한 슬픔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애끊는'도 되고, 아들이 구조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애끓는'도 가능한 거지요. 그러나 두 말의 사전적 의미는 조금 달라요.

    두 말은 창자의 옛말로 근심에 싸여 초조한 마음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애'에 각각 '끓다'와 '끊다'가 결합해 이뤄진 말이에요. '애끓다'는 '몹시 안타깝거나 마음이 쓰여서 속이 끓는 듯하다'는 뜻이 있어요. '애간장을 태우다'라는 말과도 뜻이 같아요.

    '애끊다'는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한자어로는 '단장'(斷腸), 즉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극한 슬픔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몹시 초조하고 안타까운 마음, 걱정이나 불안과 같은 마음을 표현할 때에는 '애끓다'를, 훨씬 더 큰 고통이 따르는 슬픔을 표현할 때에는 '애끊다'를 쓰는 것이 적절하답니다.

    [예문]

    ―화가 이중섭의 '닭과 가족'에는 떨어져 사는 가족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이 담겨 있다고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작가의 애끊는 사모곡(思母曲)이 울려 퍼졌다.

    기고자 :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
    장르 : 고정물 연재
    본문자수 : 72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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