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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테구도마뱀

    정지섭 기자

    발행일 : 2022.05.25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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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잘 훔쳐가 '닭 먹는 늑대'… 구두 재료로도 인기였대요

    최근 중남미가 원산지인 테구도마뱀<사진>이 미국에서 무섭게 숫자가 불어나고 있대요. 그러면서 춥고 눈이 내리는 곳에서는 겨울잠을 자는 등 미국 기후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해요. 미국에서는 이런 테구도마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대요. 이색적인 생김새 때문에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숲이나 강가에 버린 도마뱀들이 야생화하면서 이곳 고유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거든요.

    파충류인 도마뱀은 전 세계에 4600여 종이 있는데요. 몸길이 20㎝인 우리나라의 장지뱀부터 3m에 이르는 코모도왕도마뱀까지 살아가는 지역에 따라 크기도, 생활 방식도 제각각이랍니다. 그중 테구도마뱀은 중남미에서 주로 살아가는 도마뱀인데요. 나무 위에는 거의 올라가지 않고 숲이나 바위 등을 오가면서 생활해요. 그런데 이따금씩 물에 들어가면 수영도 능숙하게 하고 잠수도 곧잘 할 정도로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대요.

    먹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 잡식성이어서 제 몸보다 작은 쥐나 새, 곤충을 잡아먹거나 다른 동물의 알 또는 과일을 먹기도 하죠. 남미 베네수엘라에서는 테구도마뱀이 닭장으로 들어와 달걀을 훔쳐 먹는 일이 잦아서 '닭 먹는 늑대'라고도 부른대요.

    도마뱀은 종류에 따라 혀의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 테구도마뱀의 혀는 뱀처럼 양끝이 갈라져 있어요. 날름거리는 혀는 먹잇감이 어디 있는지 찾아주는 코의 역할도 하고,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결정해주는 길잡이 역할도 한대요. 특히 테구도마뱀 종류 중에서 아르헨티나흑백테구도마뱀은 몸길이가 최장 1.5m까지 자라는 대형종이고 흰색과 검은색으로 된 아름다운 무늬의 비늘을 가지고 있어요. 무섭게 생겼지만 성격은 공격적이지 않고 순한 편이고요. 그래서 반려동물로도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은 미국에서 퇴치해야 할 외래 침입종으로 취급받고 있어요.

    특히 이 도마뱀들이 많이 발견되는 미 동남부 플로리다주에서는 다른 파충류들이 멸종 위기에 빠지고 있대요. 플로리다에는 토종 악어와 민물 거북, 바다거북 등이 골고루 살고 있는데요. 테구도마뱀이 이들의 둥지에 침입해 부화하지 않은 알을 통째로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면서 음식 쓰레기도 잘 찾아서 먹는대요. 이렇게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데다 암컷은 한 해에 알을 서른다섯 개까지 낳을 정도로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죠.

    테구도마뱀의 가죽은 1980년대만 해도 구두 재료 등으로 인기가 좋았대요. 그래서 테구도마뱀은 사람에게 사냥을 당하는 등 수난도 겪었죠.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동물이 됐답니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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