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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26세 野비대위원장) '대리 사과'에 윤호중 "개인의 입장"

    김아진 기자

    발행일 : 2022.05.25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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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앞두고 읍소… 野일각 "왜 사과" 반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정말 많이 잘못했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이 수도권 등에서 열세에 몰리자 읍소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정작 사과해야 할 대선 패배 책임자들은 줄줄이 선거에 다시 나왔는데, 26세 비대위원장이 대리 사과를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민주당 내부에선 "사과를 도대체 왜 하느냐"는 반발도 있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요즘 전국 유세 현장을 돌면서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선거에 다 나오냐'는 질책과 아픈 소리를 들었다"며 "정말 면목이 없고 염치가 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고 했다. 이어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86 운동권 용퇴 등을 충분한 논의를 거쳐 금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또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대선 전부터 문제가 돼왔던 조국 사태부터 최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사과라는 게 당 관계자 설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극렬 지지층인 문파와 개딸(개혁의 딸)들이 이끌고 있는 팬덤 정치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회견은 박 위원장이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비대위와 선대위가 김해 봉하마을에 모인 자리에서 박 위원장이 "선거가 어렵다"며 제안했다고 한다. 동의하는 의원도 있었지만 지지층 결집에는 악영향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내부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회견 내용 등에 대해선 지도부와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낙연·정세균·이해찬 전 총리 등 원로들까지 총출동시키는 합동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불러내야 한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같은 날 긴급 회견을 열고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 일각에선 박 위원장 사과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운동권 출신인 김민석 의원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자유이나 틀린 자세와 방식"이라고 했다. '검수완박'에 앞장섰던 김용민 의원은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지금 86 용퇴를 왜 말하는 것이냐. 숨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86 용퇴론 등은 당과 협의된 게 없다. 오늘 회견도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라고 수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 밖의 확대 해석은 경계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사과해야 할 사람들은 박 위원장 뒤에 숨었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외면하는 것은 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명분도 없는 출마에 나선 기성 정치인 때문"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 앞에서 읍소하지만, 뒤돌아서면 구태정치로 일관한다"며 "구태정치의 몸통인 586 정치인들은 겉치레 사과조차 없고, 읍소마저 정치 신인에게 외주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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