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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걱정으로 좋아하는 술도, 커피도, 고기도 모두 끊었다.

탄수화물 대신 채식 위주로 식단까지 바꾸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혈당 수치는 그대로다.

이럴 때면 '왜 진작 내가 당뇨 관리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몰려온다.

혈당 관리를 더 늦기 전에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완치 어려운 당뇨, 미리 관리해야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전단계인 공복 혈당장애 인구는 약 1000만 명이며, 30세 이상 당뇨 환자 10명 중 약 7명은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뇨가 심해지면 ▲성기능 저하 ▲급·만성 감염증 ▲심혈관계 질환 ▲뇌신경계 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당뇨는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병이다.

당뇨는 상태가 나빠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 중년의 혈당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는 혈당이 높고,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서양인보다 췌장의 크기가 작은 한국인은 인슐린 분비량이 많지 않아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당뇨 예방에 좋은 식사법은 먼저 단백질부터 먹고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은 마지막에 섭취해 혈당이 완만하게 올라가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누에 속 DNJ 성분, 식후 혈당과 공복 혈당 조절

매년 증가하는 당뇨 인구로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대한잠사회와 농촌진흥청은 누에 몸속 혈당 조절 성분인 데옥시노지리마이신(이하 DNJ)을 발견했다. 대한잠사회는 DNJ가 식후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막고,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도 지연시켜 혈당 상승까지 억제한다고 밝혔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누에분말만 4주간 섭취한 당뇨군(群)의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이 각각 10.1%, 17.9% 감소했다. 당뇨약과 누에분말을 4주간 함께 섭취한 실험군의 식후 혈당도 256mg/dl(데시리터당 밀리그램·혈당의 단위)에서 섭취 후 당뇨 진단 기준보다 낮은 192mg/dl을 기록해 정상 수준의 혈당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중 인슐린 감소 효과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동결건조누에분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당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을 인정받았고, 혈당 조절에 대한 특허도 받았다.

당뇨가 없는 정상인도 공복 혈당이 높아지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므로 혈당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40세 이상 한국 성인 대상으로 2년간 공복 혈당을 관찰한 결과, 두 번의 검진에서 공복 혈당이 모두 정상으로 나온 사람들에 비해 정상이었다가 공복 혈당이 높아진 사람들의 8년 후 뇌졸중 위험이 20% 상승했으며, 사망 위험은 56%나 높아졌다.

◇누에, 성기능 저하 막고 파킨슨병 억제

혈당이 높으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성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누에는 당뇨뿐만 아니라 남성의 기력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의 동물실험 결과 교미를 하지 않은 수컷 누에나방의 번데기를 먹은 쥐에서 테스토스테론이 30% 증가했으며, 대조군보다 지구력이 60% 더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의학연구원은 동물실험에서 누에가 파킨슨병 억제 효과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홍잠(弘蠶·완전히 자란 누에를 쪄서 말린 것)을 섭취한 쥐의 뇌에는 치매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지 않았다.

누에의 성장 생육 시기는 중요한 품질 기준으로, 5령 3일 누에를 최상품으로 평가한다. 5령 3일은 누에 몸속에 실샘이 급속히 발달하기 시작하는 바로 전 시기로 혈당 조절 물질인 DNJ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또한, 누에의 영양과 맛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동결건조 공법이 효과적이다. 기고자 : 이보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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