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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 화재서 동료 구한 필리핀 청년 107년만에 미 최신 구축함 이름(USS 트리니다드함 )으로 부활

    정지섭 기자

    발행일 : 2022.05.24 / 사람 A3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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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식민통치 때 부사관 트리니다드 1915년 화상 입으며 미군 2명 살려

    1915년 1월 21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만 해역에 있던 미 해군 군함 USS 샌디에이고함의 승조원들은 함장의 지시로 강도 높은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최대 운항 속도로 끌어올린 상태로 네 시간 동안 쉼 없이 바다 위를 질주하며 기능 점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부속품을 연결해주는 체인에 무리가 가면서 불꽃이 일었고 이는 화재로 이어졌다.

    대규모 인명 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기관 관리를 담당하던 부사관 텔레스포로 트리니다드(25·사진)가 동료 선원들이 갇혀있는 선실로 뛰어들어갔다. 첫 번째 동료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을 때 폭발이 일어나면서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그는 자신이 구조한 동료의 안전을 확인한 뒤 얼굴 화상에도 아랑곳 않고 불길과 연기 속으로 들어가 두 번째 동료를 구해냈다.

    당시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출신 청년의 활약상은 해군 내에서 전우애와 용기를 상징하는 모범 사례로 회자됐다. 긴급한 상황을 그린 삽화를 곁들인 기사가 40여 년 뒤 해군 신문에 큼지막하게 실릴 정도였다. 이 구조활동으로 주로 전사자에게 수여하는 미군 최고 영예 명예 훈장까지 받았다.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가 동료들을 구출했던 청년의 이름이 107년 뒤 미 군함에 헌정됐다.

    미 해군이 향후 투입할 최신식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이름을 'USS 텔레스포로 트리니다드'로 결정했다고 최근 발표한 것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장관은 이 같은 명명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군 사관학교 생도 시절 트리니다드 부사관의 활약상에 대해 처음 들었다"며 "해군 장관 취임 후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군함에 명명하고 싶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미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도 USS 텔레스포로 트리니다드함 명명 소식에 환영 성명을 냈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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