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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1위 면세점 업체인 롯데면세점이 해외사업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코로나 이후 해외 전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지난 5일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글로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 이후 683일 만의 출점이다. 또한 공항셧다운으로 임시 휴점 중인 베트남 나트랑 깜란공항점을 제외하고 베트남, 괌,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에 있던 해외 매장의 영업을 모두 재개했다. 현재 해외 6개국에서 12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2500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시드니 시내면세점 오픈… 오세아니아 면세 시장 공략 본격화

롯데면세점은 시드니 시내면세점을 통해 오세아니아 면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드니 중심상업지구에 문을 연 매장은 총 3개 층, 전체 면적 약 3000㎡(907평) 규모다. 화장품, 향수, 주류, 시계, 주얼리 등 1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8년 제이알듀티프리(JR Duty Free)로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의 5개 면세점을 인수한 뒤 이듬해 1월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시드니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의 오세아니아 지역 첫 신규 매장으로, 향후 10년간 1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던 호주는 올 2월 국경을 재개방하며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 확대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호주 관광시장 회복세에 맞춰 상품 카테고리별로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선보인다. 화장품의 경우 에스티 로더, SK-II, 라 프레리, 설화수 등 60여 개의 국내외 유명 뷰티 브랜드를 호주 현지 소매가보다 평균 15％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주류와 시계는 호주와 뉴질랜드 현지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친다. 주류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면세 반입 한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로컬 와인과 증류주 특화 매장을 선보인다. 무관세 품목인 시계의 경우 부가세만 더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오메가, 브라이틀링, 론진 등 10여 개의 유명 브랜드를 앞세워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호주법인 인프라 기반으로 'LDF BUY' 신사업 확대

롯데면세점은 호주법인을 기반으로 면세사업을 넘어 트래블 리테일(Travel Retail)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면세점은 호주법인의 물류 인프라 및 상품 구매 능력을 활용해 해외 직소싱(직접 구매) 온라인몰인 'LDF BUY(엘디에프 바이)'를 오픈했다. 호주 법인이 직접 현지에서 상품 구매부터 판매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외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5월부터는 MZ세대가 주도하는 '착한 화장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비건(Veganㆍ엄격한 채식주의) 화장품을 LDF BUY에 입점시켰다.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친환경 성분으로만 제조하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인 '그로운 알케미스트'와 '헌터랩' 판매를 시작으로 '코라 오가닉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간 이어져온 위기 속에서도 롯데면세점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며 "시드니 면세점을 비롯해 해외 주요 관광지를 빠르게 선점해 관광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최승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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