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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부산展 주도한 김영애 실장 ＂1955년 이중섭도 미도파서 열어＂

"1955년 이중섭 화가가 전시한 갤러리가 미도파백화점 화랑이었는데, 지금의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건물이에요. 백화점이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해온 역사가 꽤 길죠."

지난 10~14일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렸던 '롯데아트페어 2022 부산'은 롯데백화점·롯데갤러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 아트페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도 참여했다. 백화점이 처음으로 치르는 아트페어답지 않게 준비가 잘됐다는 평을 들었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오래 일해오다 작년 8월 롯데백화점에 합류한 김영애 아트콘텐츠실장(상무)이 아트페어를 주도했다.

김 실장은 롯데백화점에 오기 전까지 이안아트컨설팅을 설립·운영했던 미술 전문가다. 프랑스 파리 에콜 뒤 루브르 박물관학 석사, 파리8대학의 미디어아트 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아트컨설턴트로 일해왔다. 롯데가 미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김 실장은 이번 아트페어에 아시아 최대 화랑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 싱가포르의 현대미술 갤러리 '해치 아트 프로젝트' 등이 참여하도록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작가 우웨이의 작품 다섯 점이 모두 팔렸고, 인도네시아의 신진 작가 라바디우 피코의 작품도 인기였다. 단색화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와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와인 오프너, '물방울 화가' 김창열과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드올룹슨의 협업 작품도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실물을 공개했다. 각각 24만원, 54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500여점, 6점씩 팔려나갔다. 김 실장은 "이번 아트페어에 몰려든 소비자들을 보면서 취향이 경제를 주도하는 시대가 왔음을 새삼 느꼈다"면서 "대형 유통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기존의 소규모 갤러리에서 하지 못했던 시도를 앞으로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매년 대규모 아트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예술사업을 총괄하는 아트비즈니스실을 신설했고, 올해 초 국제갤러리 출신 팀장, 아트마케팅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를 추가 영입했다. 갤러리에서 고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도 채용했다. 기고자 :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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