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2020년 7월 전·월세 상한제(5%룰) 시행 후 서울에서 보증금을 5%만 올리는 조건으로 전세 계약을 갱신했던 세입자가 그 계약이 만료돼 현재 시세에 맞춰 같은 수준의 전셋집을 구하려면 평균 1억2600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2020년 7월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아파트 전셋값 변동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5억3569만원에서 6억8898만원으로 1억5329만원(28.6%)가량 올랐다. 이렇게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기존 세입자는 전·월세 상한제의 보호를 받아 보증금을 5%만 올리는 조건으로 2년 더 거주할 수 있었다.

문제는 갱신 계약이 끝나는 올해 8월부터다. 서울에서 2년 전(2020년 7월) 평균 가격에서 5% 올린 금액(5억6248만원)에 계약을 갱신한 사람이 다음 전셋집을 구할 때 지금 시세대로 구한다면 1억2650만원의 여윳돈이 필요하다. 경기(8971만원), 인천(7253만원)도 갱신 계약과 지금 시세의 격차가 대기업 직장인 연봉을 웃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렴한 전·월세를 제공하는 집주인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세입자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본문자수 : 62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