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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 건네며 이어달리기… 한중일도 우리 같았으면"

    장민석 기자

    발행일 : 2022.05.20 / 사람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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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3국협력사무국이 주최한
    '버추얼 마라톤 대회' 열려
    29일까지 각국서 뛰어 거리 인증

    19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한국과 중국, 일본인으로 구성된 세 팀의 열띤 릴레이 경주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바통을 쥐고 결승선을 통과한 이들은 순위에 상관없이 활짝 웃었다.

    이날의 이어달리기는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이 주최한 비대면 언택트 방식의 '버추얼(Virtual·가상의) 마라톤 대회' 출범식의 메인 이벤트였다. 한중일 외교관과 TCS 직원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달렸다. 릴레이에 참가한 사카타 나쓰코(일본) TCS 사무차장은 "3국 국민이 바통을 전달하듯 세대가 바뀌어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CS는 동북아 지역 평화와 공동 번영의 비전 실현을 목적으로 2011년 한중일 3국 정부의 협정에 따라 출범한 국제기구다. 3국 외교관들이 사무총장을 돌아가면서 맡으며, 예산도 3국 정부가 3분의 1씩 부담한다. 서울에 사무국을 둔 TCS는 지난 2년간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스피치 콘테스트' '청년대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3국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작년 9월 취임한 중국 출신 어우보첸 TCS 사무총장은 "2018 평창, 2020 도쿄, 2022 베이징 대회를 연이어 개최한 한중일 3국의 올림픽 유산을 또 다른 스포츠 이벤트로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아 처음으로 온라인 마라톤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3국이 갈등과 충돌의 시간을 보낸 적도 있지만, 국민이 달리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막을 올려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버추얼 마라톤 대회는 한중일 3국에서 각각 100명씩 참가했다. 3국 러너들은 5㎞와 10㎞, 하프코스(21㎞), 풀코스(42㎞) 중 하나를 골라 어떤 지역에서든 신청한 거리만큼 달린 다음 각종 달리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증하면 된다.

    지난 3월 한국과 일본은 당일 선착순 마감이 될 정도로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강력한 코로나 봉쇄 정책 때문에 홍보가 쉽지 않았던 중국에서도 소문을 타며 2주 만에 정원이 다 찼다. 달리기를 마친 러너들은 대회 홈페이지에 생생한 레이스 후기를 올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회사원 천옌핑(44)씨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공했고, 한국 대기업의 중국 지사에서 양국 교류를 촉진하는 일을 했다"며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중일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특별한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사는 마루모 미키오(68)씨는 "3국 사람들이 달리기로 연결된다고 상상하며 신나게 달렸다"고 했다.

    한중일 러너가 팀을 이뤄 3㎞씩 달리는 팀 레이스도 있다. 고려대와 일본 와세다대, 중국 베이징대의 교류 모임인 'WAPEKO' 팀으로 레이스에 나선 심지수(28)씨는 "2017년 와세다대에서 열린 교류 프로그램에서 만난 홍콩·일본 친구와 이번에 함께 참가했다"며 "지난 14일 저는 대전, 둘은 직장이 있는 일본 도쿄에서 달렸다. 우리의 우정처럼 한중일 3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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