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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차세대 원전 육성에 집중", 홍남표 "고사 직전 원전기업 지원부터"

    김준호 기자

    발행일 : 2022.05.20 / 영남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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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장 후보들 '원전산업 활성화' 공약 경쟁

    19일 오전 6시 50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광장 교차로.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58) 후보가 파란 조끼를 입은 채 엄지손가락 하나를 펴 보였다. '일 잘하는 운동화 시장' 등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 "제조업 패권도시 창원 건설로, 세계 1등 창원특례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창원대로 입구인 의창구 소계광장 교차로. 빨간 점퍼를 입은 국민의힘 홍남표(61) 후보가 손가락 2개를 펴 '브이(V)' 자를 그리며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바꿔야, 다시 창원이 삽니다' 문구가 적힌 선거 차량에 올라선 홍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저 홍남표가 창원 재도약을 이끌어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6·1 창원시장 선거는 현직인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을 지낸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재선에 도전하는 허 후보는 수성을, 홍 후보는 4년 전 민주당에 잃었던 창원시장 자리 탈환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창원시장 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원전'이다. 창원은 국내 대표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270여 개에 달하는 원전 관련 중소 협력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한국 원전 산업의 메카'다. 이 중 상당수가 창원국가산단에 모여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수주가 끊겨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사(枯死) 위기에 내몰렸다.

    민주당 소속인 허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난 정책을 내세우는 등 두 후보 모두 지역 원전 산업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원전 산업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서로 다르다.

    허 후보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소형모듈원자로)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원전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다. SMR 특구를 지정하고, SMR 기술지원센터 건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허 후보는 "시장 취임 초부터 원전 산업 정상화, SMR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분야 정책을 펴왔다"며 "SMR 육성과 관련해 이미 전략을 다 짰고, 상당 부분 실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홍 후보는 우선 특단의 지원을 통해 빈사 상태에 빠진 지역 원전 산업의 경쟁력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SMR 기자재가 연구·개발, 테스트를 거쳐 생산 단계까지 이르려면 적어도 8~10년은 걸릴 것"이라며 "SMR 육성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경남을 중심으로 키워나가기로 공약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대비하고, 지자체에선 보다 시급하고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우선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통한 고용안정자금 지원, 수출 지원 정책 등으로 탈원전 정책으로 무너진 지역 원전 업체들을 시급히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두 후보는 도시계획 변경 등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개발제한구역 해제, 진해신항 배후부지 물류 플랫폼 구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우선 순위는 달리하지만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창원시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 100만명이 넘는 기초자치단체다. 올해 1월 경기도 고양·수원·용인과 함께 '특례시'로 출범했다. 경남 행정·경제의 중심도시이자, 도청 소재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주목받는 곳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48%의 득표율로 당시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30%)와 무소속 안상수 후보(15.3%)를 꺾고 세 번째 도전 만에 민주당계 첫 창원시장이 됐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창원에서 59.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36.1%)를 20%포인트 넘게 따돌렸다.

    6명이 출마한 4년 전 선거 땐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했으나 이번엔 양자 대결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6일 'MBC경남'이 발표한 창원시장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허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현직 프리미엄 대 새 여당 프리미엄, 여야 후보 맞대결, 인물 경쟁 등 변수들이 지난번과 많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창원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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