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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다가오는 경제] (1) '비전' 믿고 투자… 추락한 비전 펀드

    이벌찬 기자

    발행일 : 2022.05.20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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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쿠팡 등 주가폭락에 창사 이래 최대 17조원 손실

    "코로나발(發) 디지털 열풍 속에서 테크 업계의 밝은 미래를 상징했던 손정의가 1년 만에 금리 상승, 투자자 이탈, 중국 규제 충격파를 맞으며 테크 업계 현실을 드러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 시각)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진)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년 만에 위기에 놓였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는 2021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 창사 이래 최대인 1조7080억엔(약 1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4조9880억엔(약 49조원) 흑자를 낸 기업이 1년 만에 추락한 것이다. 주로 유망 테크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소프트뱅크는 투자기업 평가손익을 반영해 실적을 발표하는데, 시장이 출렁이면서 실적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실적 급락은 손 회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디디추싱·알리바바 등 중국 테크 기업 주가는 중국 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폭락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과 공급망 혼란으로 전 세계 기술주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쿠팡 주가는 지난해 상장 첫날 종가인 49달러보다 73% 폭락한 13.06달러(18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손 회장은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까지 계획돼 있던 스타트업 투자를 전년의 25~50% 수준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투자했던 자산의 현금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투자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보유자산 가치를 담보로 일본 대형 은행에서 막대한 자금을 대출받아 투자에 나섰는데,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한 해 큰 상처를 입은 소프트뱅크가 더 큰 고통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이벌찬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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