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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 피플]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발행일 : 2022.05.19 / 건강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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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안 가르고 구멍 뚫어 암 부위만 제거
    "간암 수술 4~5번 받고도 잘 살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는 소화기 복강경, 내시경 수술 분야 세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미국 학회서 국제 앰배서더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년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단 한 명에게만 주는 상이다. 한국인 의사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호성<사진> 교수의 복강경 수술 기록은 최초의 연속이다. 2006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복강경으로 간엽 절제술을 성공시켰다.

    간은 통상 8구획으로 나뉘는데, 복강경으로 간암이 있는 한 구획만 잘라낸 것이다. 그 전까지는 배를 갈라서 했기에 수술 후유증이 컸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2센티미터 작은 구멍을 몇 개 뚫어서 한다. 피자 한 판에서 8분의 1에 해당하는 한 조각만 깔끔하게 빼내는 것과 같은 구획 절제술을 복강경으로 하는 것은 고난도 기술이다. 이제 간암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한 교수는 "복강경 구획 절제가 가능해지니까 간암이 다른 곳에 새로 발생해도 포기하지 않고 또 수술로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요즘 간암 수술만 4~5번 받고도 잘 살아가는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복강경 간 수술이 2000건을 넘었다. 단일 의료 기관으로 세계 최다 건수다.

    그는 간 이식을 할 때 기증자의 간을 복강경으로 떼내는 방법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복강경으로 간 절반을 자르고, 이른바 팬티 라인 밑 배를 절개해서 이식할 간을 밖으로 꺼내는 방식이다.

    한 교수는 "많은 자식이 간경화 부모 살리려고 간을 기증하는데, 수술을 부담스러워하고, 흉터가 배 가운데 크게 남는 것을 꺼려서 이 방식을 고안했다"며 "간 기증자가 갖는 수술 부담이 한결 줄었다"고 말했다. 복강경으로 간을 절제하면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유착도 덜하며, 회복도 빠르고 흉터는 작다.

    한 교수는 "지방간이 심해져서 간이 딱딱해지면 메스가 들어가도 힘들어진다"며 "운동을 해서 지방간을 줄여야 간 건강도 좋아지고 간암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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