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풋살하고 수영하러… 우린 지금 마트로 갑니다

    성유진 기자

    발행일 : 2022.05.18 / 경제 B4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진짜 놀러 오세요" 판매 공간 되레 줄이는 유통업계

    지난 15일 서울 잠실동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잠실점) 옥상에 1300㎡(390평) 규모의 풋살장이 문을 열었다. 빈 공간이었던 곳에 인조잔디를 깔고 LED 조명과 빛가림막,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지역 주민에게 대관 예약을 받고, 격주로 축구교실도 연다. 롯데마트는 올해에만 4개 점포에 풋살장을 열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만 팔아서는 이커머스 업체와 경쟁하기 어려워졌다"며 "지역 주민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문화·오락 시설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오락·휴식 공간을 늘리고 있다.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자 물건 파는 공간을 줄이고, 각종 놀거리·볼거리로 매장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풋살장·수영장·놀이시설을 들여놓고, 백화점은 점포 상당 부분을 휴식·체험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풋살장·수영장에 빨래방까지

    최근 대형마트가 가장 공들이는 시설은 생활 체육 공간이다. 축구나 탁구, 수영 같은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어 체육시설은 고객을 모으는 효과가 크다. 홈플러스는 작년 말 인천논현점 지하에 어린이 수영장을 열었다. 코로나 여파로 문을 닫은 대형 레스토랑이 있던 자리를 500㎡ 규모 수영장으로 바꿨다. 12개 점포 옥상에선 풋살장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마리오아울렛도 인근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 초 점포 4층에 풋살장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평일 오후와 주말 시간대는 예약이 금방 찬다"며 "경기 전후로 매장에서 쇼핑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마트 월계점은 재작년 매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전체 공간의 80% 정도였던 식품·생필품 매장을 대폭 줄였다. 대신 각종 놀이시설, 식음 매장, 문화 공간을 채워넣었다. 2층엔 문화 공간을 결합한 복합 서점을, 그 옆쪽엔 트램펄린·집라인 등 실내 놀이터를 만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계점은 자녀를 둔 고객 비율이 높은 편이라 아동 시설을 대폭 보강했다"며 "보통 매장을 리뉴얼하고 1년 정도 지나면 매출 증가세가 꺾이는데 월계점은 계속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2~3년간 대규모 체험형 매장을 열면서 각종 이색 공간을 넣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송천점에는 코딩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재작년 연 수원점에는 24시간 무인 런드리 카페(셀프 빨래방)와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펫스파가 들어섰다.

    ◇백화점은 휴식 공간 늘려

    백화점은 휴식 공간을 늘리고 있다. 작년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공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 강해지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리테일 세러피'라는 개념을 내세워 영업면적 절반을 실내 조경 공간 등으로 꾸몄다. 작년 목동점을 리모델링하면서 7층 전체를 실내 정원으로 바꿔 놓았다.

    작년 개장한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3층 야외정원 '더테라스'를 포함, 전체 면적의 절반을 휴식·체험형 공간으로 채웠다. 7층 야외 공간에는 '펫파크(반려동물 운동장)'도 조성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6600㎡ 넓이의 잔디 광장, 스케이트장 등을 조성해 쇼핑 시설이 아닌 공원처럼 보이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작년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 1만4800㎡ 규모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건물 안에 전망대와 과학관 같은 시설을 넣었다.
    기고자 : 성유진 기자
    본문자수 : 175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