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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인드리

    정지섭 기자

    발행일 : 2022.05.18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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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처럼 주둥이 튀어나온 원숭이… 관악기 같은 울음소리 내요

    인도양 마다가스카르섬에 사는 여우원숭이 인드리(Indri)가 멸종 위기에 처했어요. 사는 숲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주민들은 인드리<사진>가 내는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여우원숭이는 원숭이의 한 종류로, 여우처럼 주둥이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요. 사람과 비슷해서 영장류(靈長類)라고도 부르는 원숭이 무리에는 침팬지·오랑우탄처럼 유인원(類人猿)도 있지만, 생김새가 너구리나 다람쥐에 더 가까운 것도 있답니다. 이런 원숭이들은 상대적으로 진화가 덜 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우원숭이도 그런 원숭이에 속해요.

    유인원은 사람처럼 꼬리가 없고 두 발 또는 네발로 땅을 걸어 다니지만, 여우원숭이는 꼬리를 가지고 있어요. 주로 나무 위에서 다람쥐나 너구리와 비슷하게 움직이며 살아가죠. 지능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요. 원숭이는 진화할수록 눈 위치가 얼굴 양옆에서 가운데로 모이면서 물체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데요, 여우원숭이 두 눈은 상대적으로 양옆 쪽에 붙어 있어요.

    인드리는 이런 여우원숭이 무리 중 가장 덩치도 크고, 제일 진화한 종류랍니다. 머리부터 몸통까지 길이는 90㎝로 다른 여우원숭이들보다 월등히 크지만, 꼬리는 5㎝ 길이로 보일락 말락 할 정도예요. 대부분 여우원숭이는 땅 위에서 네발로 걸어 다니지만, 인드리는 사람처럼 윗몸을 일으켜 두 발로 걸어 다니거나 나무줄기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기도 한답니다.

    인드리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울음소리로 유명해요. 무리를 이뤄 생활하면서 이른 아침부터 울음소리로 소통하는데, 마치 관악기로 '삐이' 하고 높은 음을 연주하는 것처럼 쩌렁쩌렁하죠. 큰 몸집으로 깊은 바다를 헤엄치면서 노래하는 혹등고래 울음과 비슷하다고도 해요.

    여우원숭이 무리에는 100여 종이 있는데, 이들은 마다가스카르섬과 인근 코모로섬에 살고 있어요. 과학자들은 여우원숭이 조상이 6000만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마다가스카르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다른 진화한 원숭이들과 경쟁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저마다 다양한 종류의 여우원숭이로 갈라져 나간 거죠. 그래서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의 독창적인 생태계를 상징하는 동물이 됐답니다. 하지만 최근 마다가스카르 인구가 늘면서 사람들이 숲을 점점 없애는 바람에 인드리를 비롯한 많은 여우원숭이들이 살 곳이 없어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기고자 : 정지섭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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