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박찬욱·송강호·고레에다… 칸의 남자들이 왔다

    김성현 기자

    발행일 : 2022.05.18 / 문화 A22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제75회 칸 영화제 개막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칸 영화제 초청 8회), 배우 송강호(7회), 박찬욱 감독(4회)까지. 칸의 남자들이 돌아왔다. 17일(현지 시각) 개막한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의 경쟁 부문 초청작인 '브로커'(연출 고레에다, 주연 송강호)와 '헤어질 결심'(연출 박찬욱)을 통해서다. 이 두 편은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캐나다), 크리스티안 문주(루마니아) 등 거장들의 신작 19편과 함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서 폐막일(28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국 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나란히 진출한 것은 2017년 '옥자'(감독 봉준호)와 '그 후'(감독 홍상수) 이후 5년 만이다. 올해 초청작인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모두 CJ ENM이 투자 배급을 맡아서 한국 영화로 분류된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씨는 "한국 영화 자본이 세계적 거장과 협력한 '한국 콘텐츠'를 다시 국제 무대에 내보내는 시발점(始發點)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이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던 일본 거장. 2013년에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그래픽〉. 박찬욱 감독 역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 영화계에서 그의 별명도 '칸느 박'이다. 송강호 역시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한 뒤 지난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초대받았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은 최근 르몽드 인터뷰에서 "영화가 기반한 현실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칸 영화제는 '기생충'으로 세계 영화계의 정상에 올랐던 한국 영화의 재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해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10편 가운데 한 편으로 '브로커'를 꼽았다. 가디언은 "일본 감독 고레에다가 한국 스타 송강호를 캐스팅한 첫 한국어 영화"라며 "키울 수 없는 아기를 두고 가는 베이비 박스(baby box)라는 실화(實話)에 바탕한 강렬한 정서의 드라마"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박찬욱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의 두 번째 영예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올해 한국 영화의 칸 진출은 경쟁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첩보 액션물 '헌트'는 대중성을 갖춘 장르 영화들을 심야 상영하는 비경쟁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정재·정우성이 공동 주연을 맡아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 '헌트' 모두 부산에서 촬영했다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배우 배두나는 '브로커'와 올해 비평가주간 폐막작인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등 출연작 2편이 칸 영화제에 초대받았다. 정주리 감독은 2014년 장편 데뷔작인 '도희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도희야' 역시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다.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은 올해 칸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배우 오광록이 출연한 프랑스 영화 '리턴 투 서울'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포함됐다.

    [그래픽] 칸이 사랑하는 영화인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본문자수 : 167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