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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바둑 톱스타 신진서, NFT(대체 불가 토큰) 세계에 첫발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발행일 : 2022.05.17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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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배 조선일보기왕전 제패 기념

    세계 바둑 1인자 신진서(22·작은 사진) 9단의 맹활약을 기념하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가 다음 주 첫선을 보인다. NFT 시장에 신진서가 등장하는 것도, 한국기원이 디지털 토큰 사업에 발을 디딘 것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작품에 사용된 기보는 지난 2월 7일 둔 제26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신진서 대 양딩신 결승 3번기 제1국이다. 흑백의 돌들이 하늘에서 점멸하는 가운데 '신(神)의 한 수'가 바둑판에 내려와 승부를 결정짓는 환상적 모습을 담고 있다.

    작품 제작은 이경호(55) 작가가 맡았다. 파리 거주 시절 'Espace Paul Ricard'상을 받는 등 이름을 떨친 세계적 미디어 예술가다. 그는 작품 콘셉트에 관해 "기후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승률 1%에서 역전을 이끈 신진서처럼 세계인이 하나가 돼 신의 한 수를 둬야 할 때다. 그 메시지를 블록체인에 남기려 했다"고 밝혔다.

    당사자 신진서도 이번 NFT에 대해 "새로운 시도여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경호 작가님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국제 대회서 다소 부진을 겪다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우승이어서 더욱 뜻깊다"고도 했다.

    NFT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조·변조가 불가능하게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디지털 진품 증명서'다. 최근 들어 각종 예술품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NFT로 제작·거래되고 있다.

    이번 NFT 작업은 제26회 LG배 종료 후 한국기원이 ㈜아티너스에 제안, 위탁 계약을 맺음으로써 성사됐다. LG배 주관사인 한국기원이 대국 기록·사진·영상물을 제공하고 제작사인 아티너스가 발행과 판매를 맡는 내용이다.

    이번에 제작될 NFT 제품은 361개로, 바둑판 위 교차점 361개를 상징한다. 가격은 판매 시작일 기준으로 제품당 약 100만원 정도(당일 시세에 따라 가변적)로 책정됐다. 제27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본선 조 추첨식이 열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판매가 시작된다.

    구매 절차는 ①업비트(UPbit)나 빗썸(bithumb)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구입하고 ②이더리움 계열의 메타마스크를 생성한 뒤 ③한국기원 홈페이지에 올릴 구매 안내 페이지로 들어가 ④세계 최대 NFT 플랫폼인 오픈시(Opensea)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완료된다.

    이번 작업은 바둑을 주제로 한 국내 두 번째 NFT 사업이다.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2016년)을 주제로 한 NFT가 1년 전 배포됐다. 당시엔 이번 경우와 달리 단 한 제품만 제작, 경매 방식을 취했고 2억5000만원 선에서 낙찰됐다.

    지난 5월 초엔 중국에서도 최초의 바둑 NFT 사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원로 기사 녜웨이핑(?衛平)이 전성 시절 일본과 벌인 국가 대항전서 11연승을 거둘 때의 기보를 중심으로 디지털 소장품을 만들었다. 5000개를 제작, 개당 50위안(약 9500원)으로 판매해 완판(完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녜웨이핑은 사실상 은퇴 기사이고, 이세돌은 프로 기사직을 떠났다. 이제 막 자신의 시대를 열어젖힌 신진서와 비교된다. 아티너스 정철현 대표는 "이번 NFT는 최고의 작가 이경호와 최고의 기사 신진서가 콜라보(협업)한 1호 작품이란 데 의미가 있다"면서 "성과를 보아 바둑 NFT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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