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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도 잘츠부르크 음악제처럼 여름 내내 음악 흐르는 곳 만들게요"

    김성현 기자

    발행일 : 2022.05.17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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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손열음
    5년째 맡아… 올해 주제는 '마스크'

    "지금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게 뭘까요?"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35·사진)이 16일 간담회 도중에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그는 "어쩌면 우리 시대에 필수적이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 있다면 마스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는 음악제의 주제가 된다. 7월 2~23일 열리는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의 테마가 바로 마스크다. 마스크에는 방역(防疫)·방독(防毒)의 의미부터 가면무도회·하회탈 같은 축제와 풍자까지 다양한 의미가 숨어 있다. 손열음은 "삶이나 인격의 뜻으로 사용하는 '페르소나(persona)'의 어원도 가면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개인(person)이나 성격(personality)까지도 연결되니 일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작고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전 인터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간담회 도중에도 "마스크는 내가 걸리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 죽고 너 죽자'(물귀신)가 아닌 '나 살고 너 살자'(상호주의)만이 코로나 시국을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이라는 이 전 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손열음은 "마스크 덕분에 코로나 상황에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축제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개막 공연(7월 2일)에는 손열음과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마스크를 쓰고서 '고래의 노래(Vox Balaenae)'를 연주한다. 올해 세상을 떠난 미 현대음악 작곡가 조지 크럼은 1971년 이 곡의 악보에 '마스크를 쓴 3명의 연주자를 위해'라고 표기했다. 7월 16일에는 작곡가 하탸투랸의 '가면무도회' 모음곡도 연주한다.

    손열음이 축제 예술감독을 맡은 것도 올해로 5년째. 지금까지 2주 남짓 열리던 축제 기간을 역대 최장인 20여 일로 늘렸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 2년간 축소됐던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부활시키고, 기존의 축제 오케스트라 외에도 현악 앙상블과 바로크 앙상블 등 연주 단체도 보강했다. 손열음은 "장기적으로는 미국 애스펀이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처럼 여름 내내 대관령에서 음악이 흘렀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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