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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 범죄도시2 등 속편 전성시대

    박돈규 기자

    발행일 : 2022.05.17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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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개봉하는 '범죄도시2'
    마동석 주연, 예매율 1위 올라

    속편의 파도가 밀려온다. 영화 '범죄도시2',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마녀2', '탑건: 매버릭', '한산'…. 5~7월에 잇달아 개봉하는 속편들이다.

    18일 개봉하는 '범죄도시2'는 약 500만 관객을 모은 '닥터 스트레인지2'를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경쟁력 있는 속편과 또 다른 속편이 약 2주 간격으로 등장하면서 극장가는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영화 시장 분석가 김형호씨는 "지금 쏟아지는 속편들은 전편이 모두 흥행해 비교적 안전한 영화들"이라며 "한국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시리즈물이 약했는데 이번엔 무더기로 나오면서 붙어볼 만한 형국"이라고 했다. 속편 전성시대,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고?

    전편이 대중적 지지를 받아야만 속편이 제작된다. 태생부터 상업적인 목적이 가장 크다는 뜻이다. '어벤져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속편이 전편보다 더 성공한 사례도 꽤 있다.

    언론 시사로 공개된 '범죄도시2'는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악당 강해상(손석구)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액션 쾌감은 688만명이 본 전편을 뛰어넘는다. '이터널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도 열렸다. 영화는 세계 132국에 선판매됐다.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애드리브는 여전하다. 모든 것을 술술 털어놓게 되는 '진실의 방'도 나온다. 맨주먹으로 나쁜 놈을 때려잡는 K히어로 마동석은 "전편의 장첸(윤계상)이 호랑이라면 속편의 강해상(손석구)은 사자처럼 사납다"며 "시리즈는 이미 8편까지 구상이 끝났다"고 선포했다. 한국판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탄생인가?

    ◇한국 영화 vs 할리우드 영화

    최근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외화에 밀렸다. 코로나 사태로 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제작비 100억~200억원을 들인 속편들이 방출된다. '마녀2'는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앞에 그녀를 추적하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펼쳐지는 액션물. 티저 예고편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400만을 돌파했다. 김한민 감독의 '한산'은 역대 흥행 1위 '명량'(관객 1761만명)의 속편이다. 이순신(박해일)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임진왜란 때 가장 큰 승리를 거둔 한산해전을 스크린에 담는다.

    가족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배우 톰 크루즈가 돌아오는 '탑건: 매버릭' 같은 할리우드 속편들도 저마다 매력이 있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씨는 "한국 영화도 마블 영화들처럼 개봉하면 웬만큼 흥행하는 시리즈가 필요한 시기다. '범죄도시2' '마녀2' '한산'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코로나 불황까지 뚫는다면 더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 OTT와도 경쟁해야 하는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다.

    ◇20대 관객 점유율이 중요하다

    속편은 전편을 소비한 30~40대 이상 관객을 먼저 겨냥한다. 일종의 보험이지만 젊은 관객을 끌지 않고는 흥행하기 어렵다. 김형호씨는 "최근까지 극장가는 노포 을지면옥처럼 '먹어본 사람만 먹는 시장'이었다"며 "20대 관객 점유율을 보면 속편이 늙었는지 아직 팔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CGV에서 '범죄도시2'의 연령별 예매 분포는 30대 32%, 20대 26%, 40대 25%, 50대 14% 순이다. 남성 비율은 52%. 김형호씨는 "1편을 본 관객이 잊지 않고 2편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남성 중심인 1주 차 관객의 액션 만족도가 관건"이라고 했다. 윤성은씨는 "'탑건: 매버릭'은 중장년에게 향수가 있고 CG(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전해 더 스펙터클하겠지만 젊은 관객을 잡아당기긴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6년 만에 도착한 속편이기 때문이다.

    [표] 5~7월 개봉하는 속편
    기고자 : 박돈규 기자
    본문자수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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