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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소련제 무기 건네주고… 동유럽국, 미·영국제로 갈아탄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발행일 : 2022.05.17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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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미국전차 250대 계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동유럽 각국에 서방 무기를 도입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구(舊)소련 무기에 익숙한 우크라이나에 자신들이 갖고 있던 무기를 지원해주고, 미국 등 서방의 무기로 대체하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도 돕고, 자신들은 첨단 무기를 갖추는 일석이조(一石二鳥) 전략이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침공 이후 소련제 곡사포 등 총 2억3000만유로(약 3073억7000만원) 상당의 군사장비를 지원했다. 에스토니아 군 간부는 이 신문에 "더 이상 기부할 수 있는 소련제 무기는 남아있지 않다"며 "우린 이제 서방의 무기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연장로켓포(MLRS), 기뢰 등을 미국·서유럽 국가에서 조달해 군사 장비를 대폭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폴란드는 소련제 T-72 전차 200대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영국의 챌린저2를 수입하기로 했다. 또 미국에서 M1A2 에이브럼스 전차 250대를 약 47억5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에 구입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폴란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국방비 규모를 내년엔 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 S300을 제공했고, 대신 미국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했다.

    동유럽 국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가 이미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는 소련제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첨단 무기를 도입해야 하는 현실도 작용했다.

    서방 국가의 군수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무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큰 전과를 올리고 있는 대전차미사일 '재블린'의 생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현재 2100기 수준인 연간 생산량을 약 두 배 수준인 4000기로 늘리기로 했다.
    기고자 :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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