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尹, 민주당 상징 파란 넥타이… 野 의원들과도 일일이 악수

    김은중 기자

    발행일 : 2022.05.17 / 종합 A3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민주당, 퇴장 안하고 인사 나눠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9시 19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발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들르지 않고 곧장 국회로 갔다. 회색 정장 차림에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색(파랑)에 가까운 색깔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첫 국회 방문은 10일 취임식 이후 엿새 만에 이뤄졌다. 오전 9시 30분쯤 국회 본관 앞에 내린 윤 대통령을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이 맞았다. 윤 대통령은 3층에 있는 국회의장 접견실에 들러 박병석 국회의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가졌다. 20분 넘게 진행된 비공개 차담(茶談)에서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 인사 등을 놓고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지만,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 입장과 동시에 여야 의원들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중앙 통로를 통해 연단으로 내려가는 윤 대통령을 제일 먼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맞았다. 박 원내대표가 90도에 가깝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윤 대통령은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이어 진성준 원내부대표, 오영환 원내대변인, 김민기·백혜련·서영교·양이원영·천준호 등 민주당 의원 10여 명과 악수를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시작에 앞서 왼편·오른편에 앉은 여야 의원들을 향해 두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마이크 앞에 서서 연설을 시작하려 하자 뒤편에 서 있던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장에게도 인사하십쇼"라고 말해 본회의장 안에 웃음이 터졌다. 국회의원 이력이 없는 이른바 '0선(選) 대통령'으로 국회 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탓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15분가량 연설했다. '경제'라는 단어가 10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이어 위기(9번), 국민·개혁(7번), 협력·민생(5번), 도전(4번), 안보·초당적 협력(3번) 순이었다.

    윤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여야 의원들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이 앉아있는 쪽으로 걸어 나가며 그대로 회의장을 뜨는가 싶더니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후 약 5분 동안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안내를 받아 본회의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 또는 '주먹 인사'를 했다.

    법무장관 시절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박범계 의원, 민주당 내 대표적인 '윤석열 저격수'로 꼽히는 이수진(서울 동작을)·고민정 의원과도 웃으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비판했던 무소속 윤미향 의원도 예외가 아니었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상민·최혜영 의원에게는 허리를 숙여서 악수를 청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께서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하지 않고 대통령이 야당 의석으로 오실 때까지 남아 기다린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 환담에선 지난 10일 취임식 만찬 당시 윤호중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앞에서 파안대소한 비화도 밝혀졌다. 윤 대통령은 "제 부인(김건희 여사)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했다.
    기고자 : 김은중 기자
    본문자수 : 163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