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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수석 무용수) 되고 첫 내한… "파리의 밤, 서울로 온다"

    박돈규 기자

    발행일 : 2022.05.16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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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POB)에서 활약하는 박세은의 발코니 파드되(2인무)가 한국에 상륙한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에투알(수석 무용수)로 지명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개막 무대에서 보여준 춤이다. 박세은은 오는 7월 28~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내한 공연 '2022 에투알 갈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빈사의 백조' 등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 발레리나는 최근 국제 전화에서 "지난 1년은 에투알로서 원하는 작품을 전부 한 최고의 시즌이었다"며 "POB 첫 내한 갈라는 나도 기대가 크다. 프랑스 발레의 품격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은은 한국 발레의 예술성을 알린 공로로 지난 11일 한불 문화상을 받았다.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백건우, 재즈 가수 나윤선, 안무가 안은미 등이 받았던 상이다.

    ―6월이면 에투알이 된 지 1년이다.

    "작년 '로미오와 줄리엣' 개막 공연을 마치고 에투알로 승급한 일이 어제처럼 생생하다. 최근에 새로운 에투알이 뽑혀 나는 '막내 에투알'에서 벗어났다(웃음)."

    ―실제로 어떤 변화를 경험했나.

    "어느 작품을 20회 공연할 경우 군무진이나 솔리스트였을 땐 16~20회 무대에 올랐다. 에투알은 4~6회만 하면 된다. 공연 횟수는 줄었지만 개막 무대에 서느라 책임감이 커졌고 인터뷰나 촬영 등으로 바빠졌다. 개인 탈의실과 도우미가 붙고 '에투알 미팅'에 참석하며 발레단 행정도 경험하고 있다."

    ―내한 갈라 파트너인 폴 마르크가 에펠탑 앞에서 공개 클래스를 하는 사진을 봤다.

    "에투알은 발레 대중화를 위해 극장 밖에서도 춤춘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나는 최근에 어린이 병원에서 암 환자 등을 위한 자선 공연을 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나.

    "발레에 임하는 자세는 그대로다. 다만 처리해야 할 이메일과 업무가 많아져 스트레스를 받는다. 휴대폰 끄고 연습실에서 온전히 춤에 집중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지난해 박세은은 "내 춤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드물고 숭고한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지젤'을 준비 중이라는 발레리나는 "이번이 데뷔 무대인 '지젤'은 귀신으로 변하는 2막보다 1막의 지젤을 표현하는 게 훨씬 어렵다"고 했다.

    ―왜 그런가?

    "지젤은 마냥 밝고 철없는 소녀가 아니다. 첫사랑부터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하고 1막 마지막에는 미친다. 어떻게 해석할지 선택지가 많아 '나만의 길'을 찾고 있다."

    ―7월에 POB가 첫 내한 갈라를 한다.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 제롬 로빈스 안무의 '인 더 나이트' '빈사의 백조' 등 세 작품을 준비 중이다. 에투알 5명과 솔리스트 5명이 파리의 밤을 서울로 옮겨 오는 셈이다. 동료들은 첫 한국 방문에 한껏 부풀어 있다."

    ―어떤 무용수들인가. 갈라 구성도 궁금하다.

    "에투알은 폴 마르크, 발랑틴 콜라상트, 제르망 루베, 도로테 질베르가 온다. 요즘 스타로 떠오르는 기욤 디오프 등 다양한 색깔의 무용수를 만날 수 있다. 조지 발란신 안무의 '한여름 밤의 꿈', 크리스토프 윌든의 '애프터 더 레인', 루돌프 누레예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롤랑 프티의 '랑데부'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들로 다채롭게 구성한다. 하이라이트는 '인 더 나이트'가 될 것이다."

    ―에투알 박세은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답하기 부끄럽지만 동료들이나 지도자들에게 '본보기(exemple)'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내가 춤을 잘 춰서 모범이 됐다기보다는 춤을 정말 사랑하는 내 마음이 춤에 스며드는 모양이다. 안주하지 않도록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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