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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폭락… 코인판 리먼사태 오나

    장형태 기자

    발행일 : 2022.05.13 / 경제 B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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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 99% 하락, 테라는 반토막
    외신들 "죽음의 소용돌이"

    한국산(産)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연일 폭락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2만7000달러(약 3480만원) 선까지 밀리는 등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들도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 상황을 잇따라 보도했다. 포브스 등 일부 외신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비교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과 미국 증시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에서 루나·테라 사태까지 겹친 것이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31)씨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루나 코인은 지난달 1개당 가격이 119달러(약 15만2800원)까지 오르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10위권에 들 정도로 촉망받던 화폐였다. 테라는 가격이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이른바 '스테이블(stable)' 코인'이다. 가격이 요동치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테라는 이처럼 발행 담보를 설정하고,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1테라=1달러' 가격을 유지해왔다. 또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들로부터 테라 코인을 예치받아 연 최대 20% 이자도 지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폰지 사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가상화폐 시황이 좋았던 작년엔 테라와 루나 간 연동이 잘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게 사태의 발단이 됐다. 자매 코인인 루나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두 코인이 줄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라와 루나 모델은 이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했다. 루나 코인은 최근 일주일 새 99% 폭락했고, 테라도 가치가 반 토막 났다. 단지 루나·테라의 문제뿐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도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은 "루나와 테라의 극적인 가격 하락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가 증발해버릴 수 있는 죽음의 소용돌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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