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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 우리 아이 건강 상담 주치의] 알레르기·대사증후군 늘어… 조기 발견 중요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발행일 : 2022.05.13 / 특집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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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는 소아 청소년 질환 양상

    ※77년 역사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분야별로 아이들 의료·건강 문제를 조언합니다.

    최근 소아 청소년 질환 패턴이 변하고 있다. 과거 주종을 이뤘던 급성 세균성 감염 질환은 감소한 반면 천식·비염·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크게 늘었다. 당뇨 전(前) 단계와 고혈압·고지혈증·비만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과 면역 세포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2019년 초·중·고 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15%, 과체중까지 포함하면 25%에 달했다. 재작년 이후 코로나 유행에 따른 소아 청소년의 활동량 감소와 식생활의 변화로 비만이 더욱 늘고 있다. 비만은 소아 청소년기에 조용히 진행되며 성인기의 삶의 질과 수명에 큰 영향을 준다. 비만을 비롯한 소아 청소년기 만성 질환 관리에 지역사회 1차 진료 주치의와 부모가 함께 나서야 하며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새로운 질환 출현 잦아져

    근래 영상과 분자 검사 등 진단법의 발전으로 유전 질환과 희소 질환의 발견이 증가했다. 생활환경 변화와 외국인 유입,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질환의 출현도 잦아졌다. 국내에서 열대성 감염 질환이 나타나는가 하면, 지난 2014년 이미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정받았음에도 해외 유입으로 홍역이 다시 산발하고 있다. 예전에는 감기 범주에 속하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전 세계 대유행으로 변이돼 소아 청소년의 교육과 일상생활에 큰 위협이 됐다. 새로운 예방접종의 도입과 이에 따른 백신 관련 우려 또한 나타났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산모 평균 나이가 높아졌고 난임을 위한 인공수정이 빈번해졌다. 37주 미만 조산아 비율은 8.5%로 10년 전에 비해 1.5배 증가했고 다태아 비율도 5%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조산아와 다태아의 경우 성장 지연, 발달 지연,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등 발현이 증가할 수 있어 성장기 건강검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생애 주기별 질환 발견·대처 중요

    소아 청소년 질환은 연령별 생애 주기에 맞는 발견과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비만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미 고도비만으로 이행된 후 교정을 위한 식이 치료와 운동량 증가는 매우 힘들다. 비만으로 들어서기 전에 주치의 지도에 따라 부모와 가족 모두가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과 영양 관리에 동참해야 한다. 턱관절 등 근골격계 이상도 적절한 성장 단계에서는 간단한 비수술적 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양악수술과 같은 힘든 처치가 필요하게 될 수 있다.

    질병과 발달 이상을 조기에 찾아내고 아이들의 학습과 사회 부적응을 줄여줘야 한다. 청소년의 우울과 자살 등 마음 건강 보호에도 국가가 조기에 개입해야 한다. 현재 생후 71개월까지인 영·유아 국가 건강검진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로 확대해야 한다. 현행 학교 검진을 '청소년 검진'으로 일원화해 영·유아와 성인 사이의 건강 징검다리를 놓도록 개편하는 방법이 있다.

    근래 맞벌이와 조부모 대리 양육이 늘고 소아 청소년의 건강관리 사각지대가 커졌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의료·건강 문제에 대한 책임을 부모가 모두 부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1차 진료 전문의가 소아 청소년 건강 상담, 관리와 적극적인 사전 중재에 나설 수 있도록 국가가 필수 의료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걱정 없이 낳고 안심하며 키우도록 만드는 '소아 청소년 건강 국가 책임제'가 빨리 실현돼야 초저출산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 건강을 지키려면 부모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속 분야별 전문의들은 지면을 통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의학 건강 정보를 엄선해서 제공하려 한다. 최근 빈번한 조기 사춘기 문제, 배움 지연, 디지털미디어의 과도한 사용, 야뇨증 등 배뇨 문제, 소아 비만, 모유 수유, 발달 지연, 영양·식습관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이 '우리 아이 주치의'가 돼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그래픽] 청소년(중1~고3) 주요 건강 지표
    기고자 :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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