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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스리랑카 시위 격화되자 발포… 국회의원 등 9명 사망

    백수진 기자

    발행일 : 2022.05.13 / 국제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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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69국 高물가 등 경제위기"

    스리랑카 정부가 11일(현지 시각) 극심한 경제난을 비판하며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군과 경찰에 내렸다고 미 CNN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식량과 연료 부족으로 고통을 겪던 스리랑카 국민들은 올 들어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친정부 세력과 충돌하면서 잇따라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최대 도시 콜롬보에서 정부 지지자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했고, 시위대에 쫓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역 의원 등 9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의 사임에도 라자팍사 가문의 별장과 현역 의원의 집 등 주택 38채와 차량 47대가 불타는 등 시위대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초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스리랑카의 국가 부도 위기는 개발도상국 금융 위기의 시작일 뿐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IMF와 세계은행은 스리랑카가 탄광에서 가장 먼저 위험을 경고하는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25국, 아시아 25국, 중남미 19국 등 69국이 식량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긴축 재정이라는 삼중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밀 수입을 의존해온 이집트·튀니지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력 공급이 제한된 파키스탄은 이미 IMF에 지원을 요청했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영국 더타임스에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식량 가격이 더 큰 폭으로 급등하고 있다"고 했다. 식량 공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많고, 공급망 붕괴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라인하트는 "우크라이나에 밀 수입을 의존해왔던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전쟁 이후 밀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다"면서 "개발도상국에서는 가구당 식품 지출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도 훨씬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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