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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그만" 탄원서 받는 용산… "손님 넘쳐" 핫플레이스 된 종로

    한예나 기자 오주비 기자 박강현 기자

    발행일 : 2022.05.13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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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 확 달라진 풍경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으로 옮아가면서 청와대가 있던 서울 종로와 용산에서 확연히 다른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에게 전면 개방한 청와대와 그 주변은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라 방문객이 연일 몰리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 주변에서 각종 집회와 시위가 벌어지면서 인근 용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난 변화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구 인근 오피스텔, 아파트 등 5000여 가구가 모인 '7개 단지 협의회'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서울시와 용산구청, 용산경찰서 등에 제출할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주거 지역 부근 집회를 금지해달라"고 호소하려는 것이다. "집회가 잇따를 경우 주민 안전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일곱 단지는 현재 집회가 집중되고 있는 지하철 삼각지역을 기준으로 모두 반경 2km 안에 있다. 주민들 불만이 커진 계기는 지난 7일 집무실에서 약 1.5km쯤 떨어진 용산구 이촌역 앞에서 보수·진보 단체가 잇따라 집회를 연 일로 알려졌다. 당시 '촛불승리전환행동' 단체 회원 등 집회 참가자 200여 명은 '불통·민폐 윤석열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서초구 대통령 자택까지 행진했다.

    비슷한 시각 이들과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신자유연대' 회원 30여 명은 "문재인 구속,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용산 7개 단지 협의회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곳으로 오는 게 처음에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주말 집회를 겪어보니 집회 소리로 어마어마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년 넘게 살았다는 정모(36)씨는 지난 10일 용산경찰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거주 지역에서 집회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정씨는 "유치원생인 아이도 있고, 이제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소음이 더 커질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 정모(42)씨는 "차로 5~10분 거리인 용산역~이촌역 주변에 주거지, 직장이 몰려있는데 용산 전체로 집회·시위가 번질까 봐 불안하다"고 했다.

    반면 청와대 주변으로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 곳곳에서 버스를 빌려 오는 관광객들도 있다. 매일 오전 7시~오후 7시 6차례에 걸쳐 최다 3만9000명이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는데, 12일 기준으로 이제까지 관람 신청을 한 사람만 231만명을 넘겼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종로 일대 자영업자 중에선 '청와대 낙수 효과'를 보는 이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 10~12일 만난 이 일대 상인들은 청와대를 방문한 이들이 경복궁, 북촌, 인사동, 효자동 등도 함께 둘러보면서 지역 상권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청와대 인근에서 편의점을 10년째 운영하는 한모(63)씨는 요즘 물과 음료 등 각종 물품을 평소보다 3~4배씩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방 첫날인 지난 10일엔 물이 다 떨어져서, 다른 지점에서 식수 160개를 얻어왔다"며 "이렇게 손님이 갑자기 늘어날 줄 몰랐다"고 했다. 청와대 부근에서 40석 규모의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코로나에 온갖 집회 시위로 여태까지 참 힘들었는데 청와대가 개방되니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광재(60)씨는 전직 대통령이 좋아했던 음식들로 꾸민 '청와대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씨는 "청와대 개방 이후 아침 일찍부터 손님이 찾아올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앞으로 해외 관광객도 크게 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기고자 : 한예나 기자 오주비 기자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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