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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또 성희롱 의혹… 다른 의원 性추행도 불거졌다

    김경화 기자 박상기 기자

    발행일 : 2022.05.13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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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에서 제기된 성비위 4가지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는 박완주 의원의 성 범죄 사건과 '제명'이 알려진 12일 입장문을 통해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며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민보협은 박 의원 사건 역시 관련 제보가 들어왔었다고 밝혔다.

    ①박완주 의원 성비위

    박완주 의원의 성 범죄 사건은 지난해 12월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대선 운동이 한창 진행될 때다. 피해자 측은 당초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론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의원 주변에서는 그간 피해자를 설득하면서 사건을 '묻고 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사건 발생 뒤 피해자의 사직서를 만들어 '대리 서명'을 해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라는 지시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지난달에야 민주당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당 윤리감찰단이 박 의원과 피해자 측 조사를 진행했는데, 박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구체적 해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제명 처분이 난 이날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당 관계자는 "피해자 측이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박 의원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인 박 의원은 19대부터 내리 3선을 하며 원내대변인·원내수석·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의원은 이날로 무소속 의원 신분이 됐다. 민주당은 추가로 박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 제명이 알려지자, 박 의원이 과거 민주당 내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을 때마다 앞장서서 진상 규명과 반성을 주장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던 발언이 다시 소환됐다.

    박 의원은 2020년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페이스북에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성추행 의혹을 있는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우리 사회는 지도층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며 "그래야 이번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해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서도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았던 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범죄가 드러났을 때도 페이스북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②최강욱 의원 추가 성희롱 발언 의혹

    최강욱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내 법사위 소속 의원·보좌진이 참석한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상태다. 그런데 이 사건 외에 또 다른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한 언론은 최 의원이 지난달 28일의 성희롱 발언이 있기 이틀 전인 26일에도 국회 법사위 회의 대기 중에 동료 의원을 지칭하며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여성 보좌진, 당직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여성 보좌진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추가 성희롱 의혹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날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 의원은 "목적을 가진 공작이 아닌지 의심한다"며 "주요 법안 처리와 청문회, 선거를 앞둔 당의 입장을 생각해 묵묵히 모욕과 비난을 감수해 왔지만 이젠 도저히 인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다"고 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악의가 느껴지는 날조"라며 "한 번 재미를 보았으니 계속해서 이참에 숨통을 끊겠다는 뜻인가"라고도 했다. 자신에 대한 성희롱 의혹 제기와 당에 접수되는 제보·신고가 모두 '날조'라는 것이다.

    ③김원이 의원실의 '2차가해' 의혹

    김원이 의원실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도 다시 거론됐다. 김원이 의원의 전 보좌관이 지난 1월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는데, 피해자가 김 의원의 측근들로부터 합의를 종용받는 등 '2차 가해'에 시달렸다는 보도가 이날 나온 것이다. 피해자는 김 의원실 보좌진으로부터 "왜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렸느냐"는 취지로 비난을 받았고, 또 다른 보좌진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선 증인을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김 의원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김 의원은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가 나오자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저의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며 "조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심려를 끼쳐 거듭 죄송하다"고 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그동안 사건이 조용히 덮이길 기대하다가 문제가 커지자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 얘기 하듯 말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④재선 A의원 성비위 의혹

    이날 한 언론은 민주당이 A의원의 성 비위 혐의 사건을 접수하고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A의원의 구체적인 성 비위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A의원은 보도가 나온 지 4시간여 뒤 입장문을 통해 "중앙당에서 내 비위와 관련한 사항을 접수한 바 없으며 보도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온종일 계속된 민주당 의원의 성폭력 사건 소식에, 민주당 지도부는 머리를 숙였다. 문재인 정부 임기 중 성비위가 터질 때마다 강도 높은 쇄신을 강조했지만 또 한번 '성비위 정당'이라는 오명을 자초한 셈이기 때문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방송에서 "이런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는 이날 예정했던 지방선거 서울 출정식을 취소하고, 대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2018년 3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2020년 4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2020년 7월) 등이 성 추문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속되는 당내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며 "당내 제명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기관 의뢰 등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장태수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며 국회의원직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픽] 민주당 인사들 성(性) 비위 사건·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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