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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 없는 세상에서 영면을

    윤수정 기자

    발행일 : 2022.05.12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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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시인' 김지하 발인

    "이제는 우리가 죽어/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저 아득한 산"

    11일 오전 강원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선영에 판소리 명창 임진택씨가 부른 '빈 산'이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1974년 김지하 시인이 발표한 시 '빈 산'에 임 명창이 곡을 붙였던 것이다.

    이날 이곳에선 지난 8일 전립선암 투병 끝에 별세한 김 시인의 발인식이 열렸다. 장지는 김 시인의 아내이자 소설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씨의 외동딸 김영주씨가 2019년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묻힌 곳에 마련됐다. 김 시인의 두 아들인 김원보 작가와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내외, 김 시인의 유족들과 이청산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시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들 세희씨는 "아버지를 가까이 지켜보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서로 잘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 시인을 따랐던 문화예술계 후배들도 저마다 선배를 기리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김 시인의 서울대 미학과 후배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별세 소식을 듣고 착잡한 마음이었는데 김 시인이 아름다운 소나무와 사랑하는 형수님과 누워있는 걸 보니 편하게 넋을 기릴 수 있겠다"며 차분히 추도사를 읊었다. 민중화가 김봉준씨는'생명사상 생명미학 선구자'라고 직접 글씨를 적은 깃발을 준비해와 묘역에 꽂았다.
    기고자 :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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