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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물가 예상치(4월 8.1%) 넘어 8.3% 올라… 상승폭은 둔화

    손진석 기자

    발행일 : 2022.05.12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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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연속 8%대 高물가… 인플레이션 압박 여전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3%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8%대 고(高)물가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마비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밀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로 세계 금융시장이 상당 기간 요동치는 것은 물론이고, 실물 경제까지 적잖은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도 생산자 물가가 12개월 연속 8% 이상으로 고공 행진을 하면서 전세계적인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 두 달 연속 8%대 고공 행진

    미 고용통계국은 11일(현지 시각)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작년 같은 달 대비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41년 만의 최고치였던 3월(8.5%)보다는 다소 꺾였지만 월가의 전망치(8.1%)보다는 높았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30.3%에 달했다. 가솔린 값은 43.6% 급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 여파로 원자재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식품 물가도 9.4% 올랐다. 자동차 생산도 차질을 빚어 신차는 13.2%, 중고차는 22.7% 각각 가격이 급등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인 근원 물가 상승률도 6.2%에 달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6%)를 웃돌았다. 인플레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연준 인사들은 이달 들어 뉴욕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도 불구하고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는 전날 "오는 6월과 7월에 연속적으로 0.5%포인트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 4일 통상적인 금리 조정 폭(0.25%포인트)의 2배를 올리는 '빅 스텝(big step)'을 선택했는데, 7월까지 석 달 연속 '빅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우리는 0.75%포인트 인상을 영원히 배제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메스터 총재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한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희망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물가 상승률이 5.3%였던 작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꺾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4월에 0.3%를 기록해 8개월 만에 가장 적었고, 1.2%였던 3월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에너지 물가도 3월과 비교해서는 4월에 2.7% 내렸다.

    ◇중국 생산자 물가 1년째 8% 넘어

    중국에서는 1년째 8%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생산자 물가가 다른 나라들에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수출품 가격 상승으로 세계 각국의 물가를 연쇄적으로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 수출'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생산자 물가가 8%(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8.3%였던 3월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시장의 예상치(7.7%)를 웃돌았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작년 1월만 하더라도 0.3%에 불과했지만 빠른 속도로 상승하더니 5월에는 9%에 달했다. 이후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8% 선 위에서 움직였다. 전력난이 극심한 작년 10월 13.5%였던 때가 정점이었다. 전력난은 다소 해소됐지만 중국 정부의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의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그에 따른 충격으로 생산과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국 경제는 더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5.5%로 최근 30년 사이 최저치다. 상하이 소재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내수가 약해질 것"이라며 "중국 당국자들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오미크론 확산을 억제하면서 경제도 안정시키는 데 집중돼 있다"고 했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 물가 추이 / 중국 생산자 물가 추이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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