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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강도 높은 스타트업들
출퇴근 재개에 직원들 달래기
3명 이상 땐 휴가지 원격근무도

채용 플랫폼인 원티드랩은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물찾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사무실 곳곳에 숨겨둔 스타벅스 커피 상품권을 찾는 겁니다. 코로나로 완전 재택근무를 하다 지난달 18일부터 주 2회 출근하는 직원들을 환영하기 위한 이벤트였습니다. 회사는 직원들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사무실 중간에 라운지 공간도 하나 더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면서 스타트업들이 직원 사기 진작에 안간힘을 쓰는 겁니다.

한동안 비대면 근무로 서먹해진 팀워크를 다지는 일에도 적극적입니다. 당근마켓은 지난달부터 팀끼리 휴가지에서 원격 근무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식의 합성어)을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팀원이 최소 3명 이상 모이면 전국 어디서든 최대 6박 7일까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회사가 숙박비·교통비 등을 지원합니다. 토스뱅크는 이번 주부터 소속이 다른 팀원들끼리 마음대로 섞어 점심 자리를 만들고 회사가 식비를 냅니다.

스타트업들이 이처럼 여러 행사나 혜택을 주면서 출퇴근 직원을 달래는 건 재택근무가 인재 유치에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입니다. 잡코리아가 최근 재택근무를 한 적 있는 395개 기업을 조사했더니, 절반(50.9%)은 '재택근무가 인재 채용과 퇴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로 인해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에도 상시 재택근무를 선언하는 기업이 속속 생겨나면서, 사무실 출근을 시도하려 했던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직원들을 회사로 이끄는 이벤트도 하는 것이죠.

스타트업은 겉에서 보면 '직원들의 천국'인 것 같지만, 사실 업무 강도는 웬만한 대기업 이상입니다. 전 직원이 밤낮없이 매달려 서비스를 키우고, 투자 유치와 상장 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특성 때문이죠. 배달의민족은 '12시 1분은 12시가 아니다'가 제1 업무 원칙일 만큼 규율도 엄격합니다. 이런 행사들이 가벼운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숨 막히는 경쟁 속에서 직원들이 지치거나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스타트업엔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얘깁니다. 기고자 : 이송원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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