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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창단 첫 통합 우승… 그 선봉엔 '속공 농구' 김선형

    김상윤 기자 이영빈 기자

    발행일 : 2022.05.11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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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C에 챔프전 4승1패

    2021-2022시즌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을 일궜다.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벌인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홈 5차전을 86대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2017-2018시즌에 이어 4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SK 간판선수인 가드 김선형(34·사진)이 기자단 투표에서 95표 중 66표(69.5%)를 받아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김선형은 시리즈 5경기 매 경기 승부처마다 활약을 펼치는 등 경기 평균 17.4점 6.8어시스트 1.2스틸로 공격을 이끌었다. 2011-2012시즌 프로 생활을 시작해 총 세 차례 결승 무대에 나선 그가 플레이오프 MVP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쏟은 그는 "(챔프전을 앞두고) 정규리그에서 KGC에 1승 5패로 열세여서 불안해 잠을 잘 못 잤다"며 "그런 상황이 제게 절실함을 줬고, 1·2차전에서 분위기 싸움에 이긴 게 중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MVP가 내 버킷리스트였다"며 "달성해서 너무 좋고, 한 번 받아보니까 또 탐난다"고 했다.

    김선형은 이날 전반까지 5점에 그치고 실책도 두 차례 범했다. 전반 내내 끌려가던 SK는 3쿼터 초반 32-44, 12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김선형이 공격의 고삐를 당기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고, 상대 수비 세 명을 이겨내고 플로터(높이 띄워 쏘는 슛)를 꽂아 넣으며 흐름을 SK 쪽으로 가져왔다. SK는 55-52로 역전하며 3쿼터를 마쳤고 4쿼터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선형은 이날 20점 중 15점을 3·4쿼터에 집중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도 각각 7개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김선형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1년 국내 프로무대에 데뷔해 곧바로 '공격형 포인트가드' 시대를 열었다. 패스와 경기 운영에 집중하던 기존 포인트가드의 틀에서 벗어나 빠른 골밑 돌파를 주 무기로 삼았고, 데뷔 초에는 호쾌한 덩크도 선보였다. 화려한 개인기로 팬을 몰고 다녔으나 운동 능력으로 승부를 보는 만큼 나이를 먹으며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그는 발목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한 2017-2018시즌 이후 덩크슛을 거의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함 대신 노련함으로 다시 전성기를 열었다. 경기 내내 전력으로 뛰는 대신 승부처를 위해 힘을 비축하고, 동료에게 공을 빼주는 법을 배웠다. 가드로서 팀 공격도 능숙하게 조율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김선형은 뭘 해야 할지 아는 선수라 따로 터치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이는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선형은 3쿼터 중반부터 공격 속도를 높여 '달리는 농구'를 펼쳐 역전을 이끌고, 10점 넘게 앞서자 다시 지공으로 전환해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상대의 전의를 꺾었다. 그는 "발목이 완전하게 돌아오기 전까지 2~3년간 스피드와 운동 능력이 살짝 떨어진 것 같았다"며 "자존심이 상해 칼을 갈며 준비했는데 그 결실을 이번 시즌에 맺은 것 같다"고 했다.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던 포워드 최준용도 5경기 평균 19.0점 7.0리바운드 1.8블록슛으로 팀의 통합우승 주역이 됐다. 최준용은 이날 전반까지 야투 10개를 던져 1개만 넣는 등 슛이 난조였지만, 3쿼터 후반부터 감각을 되찾아 21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난 시즌을 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찍 마감했던 그는 이번 시즌 절치부심해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고, 챔프전에서도 승리에 앞장섰다. 루키였던 4년 전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안영준은 이번 챔프전에선 팀 주축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5경기에서 평균 22.6점 11.8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했다.

    KGC는 슈터 전성현이 19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체력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준우승에 그쳤다. 김승기 KGC 감독은 "6강을 목표로 했던 시즌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챔피언결정전까지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래픽] KBL 챔피언결정 5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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