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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상생의 김지하 추모굿 연다"

    원주=윤수정 기자

    발행일 : 2022.05.10 / 문화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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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문재인 조화 나란히… 49재 맞춰 생명·평화 기원키로

    "날아가는 까마귀야/시체 보고 우지 마라~."

    9일 오후 강원 원주시 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고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의 빈소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즉흥적으로 추도가 '날아가는 까마귀야'를 불렀다. 손 전 대표는 고인의 서울대 문리대 6년 후배. 70년대 운동권이 항일독립군 노래라며 즐겨부른 노래라고 했다.

    그는 "내가 입학했을 때 지하 선배는 이미 운동권의 중심이었다"며 "학교 근처 막걸리 집에 늘 문인들과 있었고, 노래를 참 잘했다. 그에게 많은 노래를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날 빈소 영정 사진 좌우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조화가 놓였다. 이밖에도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노해 시인, 고인을 제명했던 한국작가회의, 배우 최불암, 가수 조용필 등 저항과 생명의 시인으로 불린 고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조화가 즐비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시인은 지난 7일부터 죽조차 먹기 힘들었고, 말도 글도 남기지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한 미소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각계각층 조문이 이어졌다. 한편에선 손학규 전 대표, 이부영·이재오 등 정치계 인사들이, 다른 편에선 마당극 연출가 임진택, 민중화가 김봉준, 나선화 전 문화재청장, 국악인 김영동 등 소위 '김지하 사단' 예술인들이 고인의 추억을 나눴다. 소설가 오정희, 정과리 평론가, 안상수 홍익대 미대 교수, 이근배 시인, 법륜 스님도 빈소를 찾았다.

    '다음 달 고인의 49재(6월 25일) 때 추모제를 열자'는 의견도 즉석에서 모였다. 행사 가칭은 '생명 평화 천지 굿'. 채희완 부산대 명예교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부영, 정성헌, 손학규, 나선화 등이 뜻을 모았다. 이청산 전 한국민족예술단체연합 이사장은 "고인과 문화계의 화해의 계기, 상생의 문화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윤석열 당선인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윤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김지하 시인 추모글을 올렸다.

    고인의 발인은 11일 오전 9시, 장지는 고인의 부인이자 고 박경리 소설가의 외동딸 김영주씨가 2019년 묻힌 원주 흥업면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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