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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pick] 타임슬립, 정말 시간여행일까 외

    이태훈 기자

    발행일 : 2022.05.10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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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언던

    "이건 꿈인가요?" '앨마'가 묻자 아버지의 영혼이 답한다. "아니. 음, 어쩌면 부분적으로는 그럴지도 모르지."

    남미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앨마, 어머니는 딸이 완벽한 미국인이 되길 원해 스페인어도 못 쓰게 했다. 어느 날 차 사고를 당한 뒤 늘 딸의 편이었던 아버지의 영혼을 만나고, 원치 않는 시간 여행 능력까지 얻게 된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도록 반복되는 '타임 슬립'은 진짜 시간 여행일까, 아니면 불안정한 앨마의 머릿속에서만 벌어지는 환상일까. 앨마는 첫 시즌(2019)에서 조현병이 있었던 할머니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따라갔다. 지난달 말 공개된 두 번째 시즌에선 앙숙이었던 동생 베카의 도움을 얻으며 가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엉킨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실제 배우와 사물을 촬영한 영상을 애니메이션화하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으로 빚어낸 영상이 초현실주의 예술 작품 같다. "경이로운 시각적 성취"(롤링스톤), "예술 그 이상의 유머와 이야기"(뉴욕타임스) 같은 극찬을 받았다. 지난달 말 공개된 두 번째 시즌 역시 비주얼의 황홀경과 쫀득쫀득한 이야기 모두 기대 이상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시리즈. '보슈' '잭 리처' '플리백' '더 보이스' 등 개성적이며 완성도 높고, 내용과 스타일 모두 무척 미국적이라 할 만한 시리즈가 많은 OTT다.

    클래식 - 시인의 사랑

    5월이면 떠오르는 클래식 작곡가가 슈만이다. 연가곡 '시인의 사랑'의 첫 곡인 '아름다운 5월에' 덕분이다. 그래서 그럴까. 매년 봄이면 이 곡을 들을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5월 12일 예술의전당에서는 독일 가곡과 오라토리오 작품들로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테너 김세일<사진>이 이 곡을 부른다. '리더크라이스' 등 슈만의 작품들로 꾸미는 무대. 독일 출신의 마르쿠스 하둘라가 피아노 연주를 맡는다. 5월 22일 서울 서초구 모차르트홀에서도 바리톤 박흥우와 피아니스트 신수정이 '시인의 사랑'을 들려준다.

    영화 - 파리, 13구

    12일 개봉하는 영화 '파리, 13구'는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신작. 감독은 2015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디판'에서 전쟁 이후에도 여전히 신산(辛酸)한 난민의 삶을 범죄물의 틀에서 살폈다. 이번에는 거꾸로 파리 청춘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흑백영화에 담았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연애를 다루기 때문에 묘사 수위는 다소 높은 편. 2019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 셀린 시아마가 각본에 참여했다. 당시 주연이었던 노에미 메를랑도 이번 영화에 출연했다.

    연극 - 자본2

    국제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들이 1% 수퍼 리치와 자산 관리사의 은밀한 거래를 파헤친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창작한 다큐 드라마. 무대 바닥과 벽을 지폐로 도배했다. 배우들은 돈을 밟고 다니며 연기하는 셈이다. 실시간으로 배우를 촬영해 클로즈업 영상을 띄우기도 한다. 자본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지만 난민은 떠돌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짚는다.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 백운철·지우·정유미·권민영 등이 출연한다. 김재엽 작·연출로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뮤지컬 - 빨래

    2005년 초연해 대학로에서 5000회 공연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초창기에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21세기 버전으로 불렸다. 강릉이 고향인 나영과 몽골 청년 솔롱고, 두 주인공은 서울살이 5년 차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라는 노래처럼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돼 있다.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더 어두운 남을 어루만지는 풍경에 세상이 조금 환해지는 느낌이다. 재미는 보증한다. 추민주 작·연출로 29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2관.

    기고자 : 이태훈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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