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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모든 영역에서 러시아 고립시키겠다"

    장민석 기자

    발행일 : 2022.05.10 / 국제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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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종전기념일에 '제재 강화'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러시아와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치 양보 없는 정면 격돌을 공언하고 나섰다. 특히 서방은 똘똘 뭉쳐 더욱 강력한 '반(反)러시아 연대'를 구축, 러시아에 대한 물샐틈없는 제재망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8일(현지 시각)을 종전기념일로, 러시아는 9일을 전승기념일로 삼고 있다.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주요 7국(G7) 정상은 8일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의존하는 핵심 서비스를 차단해 경제 모든 영역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G7 정상들은 또 "우리는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 러시아에 대해 여러 분야를 아우른 패키지 제재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 푸틴 경제의 동맥을 강력하게 타격하고, 전쟁 자금을 대는 데 필요한 수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기업·개인이 미국의 회계 및 신탁,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 주요 제재로 꼽힌다. 백악관 관계자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인 미국의 회계·경영 컨설팅 서비스가 러시아 기업과 특권층의 부를 축적시켜 푸틴의 전쟁 재원 마련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제재를 회피하거나 불법 자금을 은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이 고리를 끊는 것이 이번 제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미국은 러시아 정부의 주요 수익원이 된 국영 방송사 3곳을 제재할 계획"이라며 "미국 기업이 러시아 선전에 자금을 대는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방송사는 러시아에서 시청률 '빅3'로 꼽히는 채널1과 로시야-1, NTV 등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이 방송사들에 광고나 장비 등을 팔 수 없다. 미국은 또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고위 경영진 27명과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 스베르방크 경영진 8명, 모스크바 산업은행 및 자회사 10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백악관은 특수 핵 물질의 러시아 수출에 대한 일반 인가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주요 수출 자원인 백금과 팔라듐에 대한 수입 관세를 3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기계류와 화학품, 플라스틱, 고무 등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도 금지한다. 이번 발표로 영국에서 러시아산 수입품의 96%, 러시아로 수출하는 물품의 60% 이상 등이 제재 대상이 됐다. 제재 물품의 규모만 40억파운드(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을 위해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G7 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13억파운드(약 2조원) 규모의 군수 지원 추가 계획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의 비참한 역사에서 교훈을 얻었다. 푸틴도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최근 세계 최강 자주포 중 하나로 꼽히는 PzH2000 7문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인 이르핀을 방문했다. 이곳은 러시아군이 한동안 점령했다가 퇴각한 곳으로 민간인 학살 등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정황이 드러난 지역이다. 그는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촬영용 위성과 드론, 탄약 등 500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 정치인과 재벌 등 40명도 추가로 제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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