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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3번 근무한 미국통… 국방부도 거쳐

    김민서 기자

    발행일 : 2022.05.10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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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현 국정원장 내정자… 외교관 출신, 안보도 밝아

    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규현(69)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외무고시를 거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주미 대사관에서만 3차례 근무한 대표적 '워싱턴 스쿨'이면서 국방부·국가안보실도 거쳐 안보에도 밝다.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김 전 차장은 1980년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외교관 출신으론 다소 독특한 이력이다. 외교부에서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당시 김장수 국방장관을 보좌하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을 다뤘다. 박근혜 정부에선 청와대 안보실 1차장, 2차장 겸 외교안보수석을 지내면서 간접적으로 국정원 업무를 접한 경험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의 세월호 참사 보고 조작 의혹 수사와 관련해 조사받았으나 처벌받지는 않았다. 그가 국정 농단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수사 대상자로 올라 고초를 겪을 때는 윤석열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이런 악연에도 김 전 차장은 지난 대선 때 윤 당선인 캠프에서 외교·안보 특보를 맡았다.

    모르몬교도인 김 전 차장은 술은 입에 대지 않는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이런 스타일 역시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외교 소식통은 "김 전 차장은 박근혜 정부 때 외교장관으로 검토됐다가 개신교계 반발로 임명되지 못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해외 파트를 담당하는 차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춘택 전 주미대사관 정무 2공사도 미국 사정에 밝은 인사라는 평가다. 권 전 공사는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주미 대사관 근무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과의 협력을 담당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정원장 임명까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해 그때까지는 1차장으로 내정된 권춘택 전 공사가 원장 직무 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장에 유력한 조상준 전 대검 형사부장은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거친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직후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2020년 1월 '윤석열 라인' 검사들에 대한 대규모 좌천 인사 때 서울고검으로 전보됐고 그해 8월 검찰을 떠났다. 조 전 부장이 사표를 낼 때 윤 당선인이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외교관이 국정원장에 발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외무고시 출신이지만, 그는 외교관 경력은 10년이 안 된 정치인에 가까웠다. 윤 당선인은 국정원을 국내 정치와 차단하고 해외·대북 첩보 기관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사가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국정원을 해외·대북 정보 업무에 중점을 두고 이스라엘 '모사드'와 같은 기관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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