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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대통령 취임식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은 10일 오전 11시부터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9일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 속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취임 콘셉트"라고 했다.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등 국내외 초청 귀빈을 포함한 취임식 본행사 참여 인원은 약 4만1000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10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된다. 이를 기념해 서울 보신각에서 박주선 위원장과 국민 대표 20인 등이 타종 행사를 갖는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사저에서 나와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로 이동한다. 취임식 본행사는 오전 10시 55분쯤 윤 대통령 부부가 국회 정문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면서부터 시작한다. 취임식 무대가 설치된 국회 본관 앞까지 약 180m를 걸어가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할 예정이다. 이때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지휘자 차인홍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연주한다.

취임식 단상 아래까지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를 대구 출신 어린이 변정준(10)군과 광주 어린이 이서영(6)양이 맞는다. 변군은 지난해 7월 만화 캐릭터 '엉덩이 탐정'을 닮은 윤 당선인 얼굴을 그려 선물했다. 이양은 올해 2월 광주 송정매일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인연이 있다. 윤 대통령 측은 "영호남의 통합과 미래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취임식 무대 배경도 '어린이가 꿈꾸고 상상하는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콘셉트 아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꾸몄다.

윤 대통령 부부는 변군·이양의 손을 잡고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이 사회를 맡고,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와 김나영 소령, 김정원 경장, 성민정 소방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읊는다. 의장대 행진과 예포 발사 뒤 관례에 따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식사(式辭)를 낭독하고, 이어 윤 대통령이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의 책무를 성실히 다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계단에서 내려와 야외 객석을 향해 10m 정도 튀어나온 돌출무대에서 취임사를 읽는다. 취임사는 전통 한지와 전통 형식을 참작한 18쪽짜리 서첩(書帖)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추후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취임사 낭독이 끝난 뒤에는 단상의 좌우 스크린을 통해 이날 정오부터 개방되는 청와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단상 중앙에는 윤 대통령 내외(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내외(오른쪽)가 나란히 앉는다. 그 뒤편으로 전직 대통령 및 가족, 5부 요인과 전·현직 주요 외빈 등을 위한 1000석이 마련됐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취임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 바로 뒤에 앉게 된다. 전직 대통령 가족 중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씨 등이 참석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약 65분 동안의 취임식은 윤 대통령 부부가 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다시 걸어서 국회 출구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용산으로 이동해 인근 경로당, 어린이 공원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국방부 청사에 마련된 새 집무실로 이동한다.

[그래픽]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 윤석열 대통령 예상 동선 기고자 : 노석조 기자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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