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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살아난 소비심리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의 임시 매장은 메이크업 쇼를 보려는 100여 명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4일부터 개설된 이 임시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이날까지 1만여 명. 특히 어린이날인 5일 하루에는 무려 3000여 명이 몰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맞은 황금연휴인 데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백화점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크업 행사라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경기도 의왕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 15m 높이 초대형 벨리곰이 있는 잔디광장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이었다. 아울렛 관계자는 "지난 5~7일 방문객이 20만명이 넘었고 지난해 어린이날·어버이날을 낀 주말보다 매출도 140%가 늘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고 처음으로 맞은 황금연휴였던 지난 5~8일. 전국의 관광지와 놀이공원·백화점·편의점·호텔은 보복 소비 인파로 넘쳐났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매출은 폭증했다.

◇황금연휴에 치솟은 매출… 일상 회복 오나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5~7일 사흘 동안 전국 32개점을 찾은 고객은 무려 500만명에 육박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가 더 찾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어린이날이 수요일이었던 점을 감안해 보정하더라도 작년보다 방문객이 30% 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렛 매출도 치솟았다. 6~7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가 늘었다. 아울렛 관계자는 "김포점에선 8일, 대전점에선 7일 '월리를 찾아라' 캐릭터로 퍼레이드쇼를 벌였는데 이때마다 수만명씩 몰렸다"고 말했다.

한강공원에는 가족 단위 외출객이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과 식당 매출도 치솟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 5일 한강공원 인근 30개 편의점에선 즉석라면 매출이 전년보다 321%, 과일은 314%가 증가했다. 어린이 완구(102%), 어린이음료(88%), 물티슈(99%) 매출도 배 안팎으로 늘었다.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첫 어린이날을 맞은 놀이공원엔 역대급 인파가 몰렸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엔 6~7일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입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여러 차례 빚어졌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 수용 인원을 넘어서자 놀이공원에서 입장을 제한하고 온라인 당일 예매도 잠시 중단한 것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전년 비슷한 기간보다 2배 넘게 사람이 몰려 어쩔 수 없이 안전을 위해 중간중간 입장을 중지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도 5일 하루 5만명이 넘게 찾았고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도 지난 5~7일 사흘간 3만여명이 몰렸다.

프로야구 경기장도 만원을 이루면서 인근 음식점들도 매상이 치솟았다. 인천 문학동 랜더스필드에 있는 노브랜드버거는 5일 하루 햄버거를 3000개 팔았다. 평소엔 1800개, 주말 경기가 있을 땐 2500개 정도 팔던 곳이다. 이날 랜더스필드는 2만3000석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만석을 기록했다.

◇공항도 붐볐다

연휴 기간 국내·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공항도 북적였다. 지난 5~6일 김포공항 이용객은 하루 평균 3만명을 넘기면서 지난달보다 25%가 늘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 5일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은 9008명이 이용하면서 혼잡을 빚었다. 하루 이용객 수도 3만명을 넘겼다. 지난 2020년 3월 8일 이후 2년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은 1만여 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올해 4월부터 다시 이용객이 증가했다.

[그래픽] 어린이날 황금연휴에 폭발한 소비 기고자 : 송혜진 기자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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