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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視角] 괴담으로 끝난 '삼중수소 유출'

    유지한 산업부 기자

    발행일 : 2022.05.09 / 여론/독자 A3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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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은 지난 4일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가 일부 누설된 것을 확인했지만 외부로 유의미한 유출은 없다는 내용이었다. 작년 2월 조사단이 꾸려지고 1년 넘게 조사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 "충격적"이라며 국민들의 공포감을 조성했지만 11페이지에 달하는 조사 결과 보도자료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만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은 작년 1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민주당이 수면 위로 올리면서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접 지역 주민들의 몸속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으며 삼중수소는 인공 방사성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일반 수소보다 원자핵 무게가 3배 무거운 삼중수소는 자연계에서도 존재하는 물질이다.

    당시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외부로의 삼중수소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과학적 견해는 무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고 진상을 파악한다며 월성원전까지 찾아갔다. 분위기를 몰아 당내에 노후원전 안전조사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는 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음이 확인된 사건"이라고 했다. 7000억원을 들여 보수했던 월성 1호기는 수명이 남았는데도 2019년 12월 조기 폐쇄됐다.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 못 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감사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월성원전 감사는 경제성 평가에 관련된 것이었고, 삼중수소 유출 조사는 감사원의 업무가 아닌데도 말이다.

    작년 2월 구성된 민간 조사단은 그해 3월부터 삼중수소 유출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단은 2차 발표까지 회의를 31번, 자료 요구 408건, 현장 조사 59건을 수행했다. 일부 저장 탱크에서 누설이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하지만 조사단은 "지하수를 통한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근 해안과 하천에서 삼중수소의 농도는 기준치 이하였다. 민주당이 무시했던 전문가들의 의견을 1년이 지나서 다시 확인한 셈이다.

    정치인들이 쏟아낸 무책임한 말에 피해를 보는 것은 늘 국민이다.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은 "근거 없는 괴담에 마을이 죽어간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시작되면서 인근 신라 문무대왕릉 같은 사적지와 해변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다. 광우병과 사드 전자파 괴담을 겪었지만 같은 일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기고자 : 유지한 산업부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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