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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가른 9번홀 '투 그린 습격사건'

    민학수 기자

    발행일 : 2022.05.09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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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타 맞고 무너진 조민규
    김비오,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GS 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4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비오(32)는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조민규(34)를 2타 차로 제쳤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비오는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상금 3억원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받았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최상호(1991·2005년), 박남신(1993·1996년), 김경태(2007·2011년), 박상현(2016·2018년), 이태희(2019·2020년)에 이어 김비오(2012년·2022년)까지 단 6명뿐이다. 세 번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반면 일본에서 주로 활동해온 조민규는 이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준우승(2011·2020·2022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2위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둘은 엎치락뒤치락했다. 8번 홀까지 김비오가 조민규에게 1타 앞서 있었다. 하지만 9번 홀(파5)에서 예기치 않은 벌타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회장인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홀당 그린이 두 개 있고, 그중 하나를 사용하는 '투 그린' 시스템이다. 이날 9번 홀은 왼쪽 그린을 사용했는데, 조민규의 두 번째 샷이 사용하지 않는 오른쪽 그린 프린지에 올라갔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대회 때 사용하지 않는 그린과 현재 경기하는 홀이 아닌 다른 홀 그린을 '잘못된 그린(wrong green)'으로 규정하는데, 이곳에 공이 올라가거나 스탠스가 걸리면 반드시 그린 밖으로 빠져나와 드롭해서 쳐야 한다. 이 경우 벌타는 없다. 만약 규정을 어겨 공이 그린에 놓여있거나, 스탠스가 그린에 걸린 상태에서 그대로 치면 2벌타를 받는다.

    조민규의 경우 그린 프린지는 그린이 아니어서 공을 치는 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잘못된 그린'에 발을 디딘 채 세 번째 샷을 했다. 9번 홀에서 조민규는 파, 김비오는 버디를 잡아 2타 차가 됐지만, 조민규의 규칙 위반 사실을 모니터로 확인한 대한골프협회가 11번 홀(파3) 티샷을 막 마친 조민규에게 규정 위반 사실을 알리고 2벌타를 부과했다. 김비오와 조민규의 타수 차이가 순식간에 4타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조민규는 맥이 풀렸는지 남은 홀에서 더 추격하지 못했다.

    조민규가 2벌타를 받은 이 규정은 2019년에 개정됐다. 2018년까지는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발을 디딘 채 공을 쳐도 공만 그린 밖에 있으면 벌타를 받지 않았다.

    김비오도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에서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공이 올라갔으나 그린 밖으로 공을 옮겨 놓고 세 번째 샷을 했다. 부모님과 아내, 두 딸의 축하를 받은 김비오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함께 있는 주에 3대가 함께 우승 축하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감회에 젖었다. 김비오는 자신의 프로 두 번째 우승을 2012년 이 대회에서 거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다가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당시 징계는 6개월로 경감됐다. 김비오는 지난해 11월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7승째를 올렸다.

    [그래픽] 조민규 9번홀(파5) 2벌타 상황 / 골프 규칙, 13 1 위반 2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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