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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시아 첫 '유럽 5대 리그 20골' 신기록 썼다

    송원형 기자

    발행일 : 2022.05.09 / 스포츠 A2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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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점 1위 살라흐는 골 침묵… 손, 2골차로 따라붙어

    손흥민(30·토트넘)이 8일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 0-0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넣자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알고도 당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클로프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엔 세계에서 가장 역습을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케인이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를 잡아 페널티 아크 부근까지 달린 다음 왼쪽으로 뛰어가는 라이언 세시니온에게 패스했다. 세시니온은 골문 앞쪽으로 찔러줬고, 손흥민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토트넘 골키퍼에서 손흥민의 슈팅까지, 단 14초 동안 4차례 패스만으로 이뤄낸 빠른 역습 골이었다.

    ◇'4관왕 도전' 리버풀에 찬물

    손흥민이 이날 터뜨린 2021-2022시즌 리그 20호, 그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90호 골은 4관왕(쿼드러플)을 향해 달리던 리버풀의 도전 의지를 사실상 꺾는 골이었다. 리버풀은 후반 29분 루이스 디아스의 만회골로 1대1로 비겼지만 리그 홈 12연승을 마감했다.

    리버풀은 지난 2월 리그컵 우승에 이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도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 중이다.

    이와 함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 정규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데, 이날 비겨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치면서 맨시티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이 똑같이 83이 됐다. 클로프 감독은 이날 토트넘전을 마친 뒤 "4관왕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린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현역 최고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클로프 감독의 '천적'이다. 유럽 무대에서 손흥민에게 총 9골을 내주면서 득점을 가장 많이 허용한 감독이 바로 클로프다. 둘의 '악연'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함부르크(2010~2013년)와 레버쿠젠(2013~2015년) 소속으로 뛰면서 당시 도르트문트 사령탑이었던 클로프 감독을 상대로 5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옮긴 이후 클로프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을 상대로 4골을 넣었다. 클로프 감독은 팀 전체를 밀어 올려 전방 압박을 잘 펼치는데, 손흥민이 빠른 발을 이용해 뒤 공간을 노리다 보니 골을 많이 넣었다. 숱한 악연으로 정이 든 듯 경기가 끝나면 둘이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리버풀이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을 2대0으로 꺾고 우승했을 당시 클로프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손흥민을 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클로프 감독은 8일에도 경기 후 손흥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얘기를 나눴다.

    ◇유럽 5대 리그 11번째 20골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1군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12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 리그 한 시즌 20골을 터뜨렸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서 20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다. 손흥민은 특히 이날 침묵한 득점 1위 무함마드 살라흐(30·22골)가 보는 앞에서 골을 넣으며 그와의 차이를 2골로 좁혔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9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남은 3경기에서 아시아 선수 첫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득점왕 도전을 이어간다.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20골 고지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11번째다. 하지만 그 11명 중 페널티킥 득점이 없는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필드골만 따졌을 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29골),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23골),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21골) 등 3명만이 손흥민보다 득점이 많았다.

    손흥민은 또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까지 포함해 올 시즌 공식전 21골을 기록, 지난 시즌 자신의 공식전 한 시즌 최다골(22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 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도 올 시즌 13번째로 선정돼 살라흐와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가 됐다. 토트넘은 승점 62(19승5무11패)로 5위를 유지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희망을 이어갔다. 현재 4위는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 승점은 1이 많은 아스널(20승3무11패·승점 63)이다. 손흥민은 "내 득점보다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승리만 한다면 골을 못 넣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래픽] 2021-2022시즌 유럽 5대 빅리그 20골 이상 득점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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