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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유작은 SF '정이'… 넷플릭스 하반기 공개

    김성현 기자

    발행일 : 2022.05.09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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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만에 영화 복귀 앞두고 타계… 22세기 배경 뇌 연구소 팀장役

    "영결식이 끝나도 저는 강수연 선배님의 얼굴을 계속 보면서 작업할 것 같습니다."

    배우 강수연(56)의 미공개 유작은 넷플릭스의 SF 영화 '정이'다. 그는 2013년 단편 '주리' 이후 9년 만의 영화계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정이'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44) 감독은 8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새로운 형식의 SF 영화라서 한국 영화계의 상징과도 같은 분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바람에 용기 내어 요청을 드렸는데 선배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정이'는 '부산행' '지옥'으로 주목받은 연 감독의 SF물이다. 미래 사회인 22세기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서 생존이 힘들어진 인류가 최후의 피난처에서 처절한 내전을 벌인다는 줄거리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강수연은 뇌 복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 역을 맡았다. 연 감독은 "현장에서도 동료 후배 배우들을 일일이 챙겨주셨던 선배님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촬영에 들어간 뒤, 현재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 감독은 "3주 전쯤 선배님께서 촬영을 마친 뒤 추가로 하는 후시(後時) 녹음을 위해서 편집실을 찾아주셨는데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다. 선배님께서도 영화가 완성될 날을 무척 궁금해하면서 기다리시고 계셨는데…"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연 감독은 고인의 타계 소식이 알려진 7일 빈소를 찾고서 소셜미디어에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추도사를 올렸다. 넷플릭스도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님께서 금일 영면하셨다.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신 고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8일에도 연 감독은 고인의 빈소를 다시 찾았다. 그는 "배우로서 마지막 일을 끝내신 선배님의 작품을 마무리하는 것이 제 몫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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